전체 글36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그늘이 체감온도에 준 영향 대나무숲에 들어서자 공기가 달라졌어요태화강 국가정원의 십리대숲 구간에 들어서는 순간 피부에 와닿는 공기가 갑자기 달라지는 걸 느낀 적이 있어요. 방금 전까지 뜨겁게 내리쬐던 햇볕이 사라지고 서늘한 기운이 순식간에 몸을 감쌌어요. 온도계로 잰 것도 아닌데 몸이 먼저 반응할 정도로 그 차이가 뚜렷했어요. 처음엔 그늘이 주는 착각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을 반복해서 겪다 보니 몸의 반응이 너무 뚜렷해서 직접 숫자로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한여름 뙤약볕 아래를 달리다가 대나무숲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이마와 목덜미에 흐르던 땀이 순식간에 식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어요. 함께 달리던 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자신도 비슷한 서늘함을 느꼈다며 오히려 그 구간에서는 일부러 페이스를 올려본다고 해서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는.. 2026. 9. 5. 속초 영랑호 둘레길 보이지 않는 오르막이 걸음에 준 부담 알림 하나가 알려준 낯선 사실러닝 어플리케이션에서 좀처럼 뜨지 않던 심박수 이상 알림이 뜬 건 영랑호 둘레길을 세 번째로 완주하던 날이었어요. 특정 구간을 지날 때마다 심박수가 순간 치솟는다는 알림이었는데 처음엔 그저 센서 오류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음 훈련에서도 똑같은 지점에서 같은 알림이 다시 떴어요. 지도를 봐도 그 구간은 완전히 평지로 나와 있어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혹시 몰라 다른 러닝 시계로 바꿔서 착용해봤는데 거기서도 똑같은 지점에서 심박수가 올라갔어요. 그제야 오작동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요.영랑호는 속초를 대표하는 호수예요. 둘레길을 따라 걷거나 달리는 사람이 사계절 내내 끊이지 않고 호수 너머로 설악산 봉우리가 보이는 구간도 있어요. 전체 길이는 약 팔 킬로미터로 .. 2026. 9. 5. 경주 보문호 둘레길 열두 주 복귀 기록이 몸에 준 회복 오랜만에 다시 신발을 신었어요한동안 러닝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경주 보문호 둘레길이었어요. 노면이 고르고 완만해서 복귀하기에 안전한 코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다시 달리니 예전 감각이 바로 돌아오지 않았고 페이스 하나 정하는 것도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이번 복귀 과정을 하루하루 기록해보기로 했어요. 러닝을 쉬게 된 건 바쁜 일정과 계절이 바뀌며 찾아온 컨디션 저하가 겹쳤기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나니 다시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 되어 있었어요. 우연히 참여한 지역 걷기 행사에서 오랜만에 상쾌함을 느낀 게 다시 신발을 신게 된 계기였어요.보문호는 경주를 대표하는 호수예요. 둘레길은 굴곡이 적고 노면 상태가 좋아서 처음 달리는 사람.. 2026. 9. 5. 여수 이순신광장 해안도로 멈춤 인터벌이 심박수에 준 영향 사진 찍는 친구를 따라나섰다가 발견한 것야간 사진이 취미인 친구를 따라나섰다가 얼떨결에 이순신광장 해안도로를 달리게 됐어요. 친구가 몇 걸음마다 멈춰서 사진을 찍는 동안 저는 옆에서 가볍게 제자리걸음을 하며 기다렸어요. 며칠 뒤 그날 기록을 다시 보다가 흥미로운 걸 발견했어요. 멈췄던 순간마다 심장이 눈에 띄게 빠르게 편안해지고 있었던 거예요. 평소 저는 러닝을 할 때 다른 활동을 함께 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막상 촬영을 기다리며 짧게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반복되니 오히려 색다른 리듬감이 느껴졌어요.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도 촬영을 하며 종종 숨이 가빠졌었다며 신기해했어요.이순신광장 해안도로는 여수를 대표하는 야경 명소예요. 밤이 되면 조명이 은은하게 밝혀지고 바다를 따라 걷는 산책.. 2026. 9. 4. 전주천에서 다리가 위성 신호에 준 흔들림 친구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전주천 이야기오랜만에 전주에서 만난 친구가 전주천을 함께 달리자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다리 밑 터널처럼 생긴 구간을 지날 때는 시계 기록을 믿지 말라는 말이었어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정말 페이스 숫자가 순간 이상하게 튀었어요.전주천은 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이에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갖춰져 있고 다리 아래를 지나는 구간이 여러 곳 있어요. 왕복하면 열두 킬로미터 정도 되는 코스라서 장거리 훈련을 하기에도 좋았어요. 친구는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 각자 다른 도시에서 지내다 보니 함께 달릴 기회가 참 드물었어요. 오랜만에 나란히 뛰면서 밀린 이야기도 실컷 나눌 수 있었어요.전주천 주변에는 벚꽃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대요. 봄이 되면 꽃길.. 2026. 9. 4. 제주 용두암 강풍이 걸음과 심장에 준 변화 스무 번째 코스 제주 용두암에 도착했어요안양천에서 시작한 러닝 코스 여정의 마지막 장소는 제주 용두암 해안올레길이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한 바람부터 심상치 않았어요.용두암은 제주를 대표하는 커다란 바위예요. 생김새가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을 견뎌온 바위를 보니 지난 열아홉 곳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어요. 다섯 구간으로 나눠본 걸음의 빠르기케이던스는 쉽게 말해서 일 분 동안 걸음을 몇 번 내딛는지 알려주는 숫자예요. 용두암 둘레길을 다섯 구간으로 나눠서 구간마다 바람 방향과 걸음의 빠르기를 재보았어요.구간바람 방향걸음 빠르기느낀 점첫째 구간정면 바람분당 백사십오 회 안팎가장 힘들었어요둘째 구간옆바람분당 백오십 회 안팎몸이 옆으로 밀렸어요셋.. 2026. 9. 4.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