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약도 설탕 한 숟가락이면 꿀꺽 넘어간다는 노래를 아시나요. 저는 어릴 때 감기약을 먹기 싫다고 떼쓰던 날 엄마가 이 노래를 흥얼거려 주던 기억이 있어요. 그 노래가 나오는 영화를 커서 처음 봤을 때 괜히 반가워서 웃음이 났어요. 이 영화는 바쁜 일상속에서 무뎌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어요.메리 포핀스 속 바람을 타고 온 유모이야기의 무대는 오래전 영국 런던이에요. 은행에서 일하는 바쁜 아빠 뱅크스 씨는 늘 규칙과 시간만 따지고 두 아이 제인과 마이클은 장난이 심해 유모들이 자꾸 그만둬요. 유모는 부모를 대신해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사람을 말해요.아이들이 바라는 유모의 모습을 적은 쪽지를 아빠가 찢어 벽난로에 던진 다음 날 동풍을 타고 우산을 펼친 한 여인이 하늘에서 내려와요. 바..
구두 뒤꿈치를 세 번 부딪치며 집이 최고라고 외치면 정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릴 때 저는 이 장면을 따라 하며 빨간 구두를 신은 척 거실을 뛰어다녔어요. 아주 오래된 영화인데도 지금 다시 봐도 색깔이 놀랄 만큼 선명해요. 이영화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고 집과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준 영화였어요.오즈의 마법사 속 회색빛 캔자스의 도로시주인공 도로시는 미국 캔자스의 넓은 농장에서 이모 부부와 강아지 토토와 함께 살아요. 영화의 처음 부분은 색이 없는 회색빛 화면으로 보여 줘요. 이렇게 갈색이나 회색 한 가지 빛깔로만 만든 화면을 단색 화면이라고 해요. 단색 화면은 여러 색 대신 한 가지 색의 밝고 어두움만으로 장면을 표현하는 방식이에요.어느 날 거센 회오리..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한 번쯤 들어 봤을 만큼 유명한 이 말은 바로 이 영화에서 나왔어요. 저는 세 시간 가까운 긴 영화라 망설이다가 틀었는데 첫 장면의 어두운 서재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냉혹한 권력자로 변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면서도 응원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였던 거 같아요.대부 속 콜레오네 가문의 결혼식 날영화는 화창한 여름날 콜레오네 가문 딸의 결혼식으로 시작해요. 정원에서는 음악과 춤이 이어지지만 블라인드를 내린 서재 안에서는 가문의 우두머리 비토 콜레오네가 부탁하러 온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요. 사람들은 그를 대부라고 불러요. 대부는 원래 세례식에서 아이의 신앙을 돌봐 주기로 약속한 어른을 뜻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
초콜릿 포장지를 뜯을 때마다 혹시 그 안에 황금빛 종이가 들어 있지 않을까 설레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초콜릿을 살 때마다 괜히 포장지를 천천히 벗겨 보곤 했어요. 달콤한 상상과 살짝 오싹한 웃음이 함께 들어 있는 영화예요. 영화 중간중간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들이 있어 이게 아이들 영화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윙카가 찰리 덕분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영화였어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가난하지만 따뜻한 소년찰리는 기울어진 작은 집에서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네 분과 함께 살아요. 저녁은 늘 묽은 양배추 수프뿐이고 초콜릿은 일 년에 딱 한 번 생일에만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도 가족들은 늘 서로를 아끼고 웃음을 잃지 않아요. 침대 하나에 나란히 누운 네 ..
비 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우산도 없이 서 있는 커다란 털복숭이 옆에 서 본 상상을 해 보셨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본 뒤로 시골 길가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만 보면 그 안에 누가 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큰 사건 하나 없는데도 아이들의 순순한 시선으로 본 자연과 가족의 따뜻함을 그린 영화였어요. 보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신기한 영화예요.이웃집 토토로 속 시골로 이사 온 두 자매언니 사츠키와 동생 메이는 아빠와 함께 시골의 낡은 집으로 이사를 와요. 엄마는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가족은 엄마가 퇴원하면 함께 살 날을 기다려요. 이사 온 집에는 어두운 구석마다 까만 먼지 덩어리들이 숨어 있어요. 이웃 할머니는 이들을 마쿠로쿠로스케라고 불러요. 마쿠로쿠로스케는 빈집에 사는 작은 검댕 요정으로 사람들..
이사 가는 날 차 뒷좌석에서 잔뜩 뾰로통해 있던 기억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이 영화의 주인공도 그렇게 시작해요. 저는 어릴 때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 밤에 터널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숨을 참곤 했어요. 할로윈때 귀신 분장으로 유명한 가오나시가 나오는 만화영화이지요. 너무 비현실 적인 내용의 영화였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센을 응원하게됐었어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낯선 터널 너머열 살 소녀 치히로는 부모님과 새집으로 가던 길에 숲속의 오래된 터널을 지나게 돼요. 터널 건너편에는 텅 빈 마을과 맛있는 냄새가 나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어요. 주인도 없는 가게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먹던 부모님은 그만 돼지로 변해 버려요.해가 지자 마을은 신들과 정령들이 찾아오는 세계로 바뀌어요. 정령은 자연이나 물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