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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시 (템포, 플레처 교수, 드럼 연주)

생활나침반- 2026. 10. 2. 07:21

목차


    영화를 보고 나서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배어 있던 적이 있으신가요. 무서운 괴물도 총격전도 없는데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리는 영화가 있어요. 드럼 소리 하나로 관객을 끝까지 몰아붙이는 영화 위플래시예요. 이 영화는 진짜 최고가 되려면 어디까지 버텨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길이 과연 옳은지 묻고 있어요. 평소 드럼소리는 시끄럽다 느꼈었는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드럼의 매력에 빠져버렸었어요.

    위플래시 속 드러머 앤드류와 플레처 교수

    앤드류는 미국 최고의 음악 학교에 다니는 열아홉 살 드러머예요. 전설적인 드러머처럼 되는 게 꿈이지요. 어느 날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 플레처 교수가 앤드류를 자기 밴드에 뽑아 줘요. 플레처의 밴드는 여러 개의 관악기와 피아노와 드럼이 함께 연주하는 큰 재즈 악단이에요. 이런 악단을 빅밴드라고 해요.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앤드류의 꿈이 너무 반짝여서 앞으로 펼쳐질 일을 짐작하지 못했어요.

    꿈에 부풀었던 앤드류는 첫 연습 날부터 지옥을 맛봐요. 플레처는 박자가 조금만 어긋나도 불같이 화를 내며 의자를 집어 던지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어요. 그가 계속 트집 잡는 건 템포였어요. 템포는 음악이 얼마나 빠르거나 느리게 연주되는지를 나타내는 빠르기를 말해요. 앤드류는 템포가 맞는지 틀렸는지를 두고 수없이 드럼을 다시 쳐야 했지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박자가 틀렸는지 묻는 플레처의 목소리에 저까지 숨을 참게 됐어요.

    템포에 집착하며 피 흘린 손과 멈추지 않는 연습

    앤드류는 플레처에게 인정받기 위해 모든 걸 걸어요. 손에서 피가 날 때까지 연습하고 물통에 얼음물을 받아 손을 담갔다가 다시 스틱을 잡지요. 사랑하던 여자 친구와도 연습에 방해된다며 스스로 헤어져요. 심지어 큰 공연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피투성이가 된 채 무대에 올라가요. 솔직히 연습 장면만으로 이렇게 손바닥이 아파 오는 느낌이 들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이렇게 말해요. 세상에서 가장 해로운 말은 그 정도면 잘했다는 말이라고요. 칭찬 대신 끝없이 몰아붙여야 천재가 나온다고 믿는 거예요.

    이 영화는 묻고 있어요. 최고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여도 괜찮은 걸까요.

    관객은 앤드류를 응원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져요. 플레처의 방식은 가르침이 아니라 괴롭힘에 가까웠으니까요. 영화는 누구 편도 들지 않고 이 질문을 관객에게 던져요. 영화가 끝난 뒤 친구와 이 장면들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이 서로 크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한 번 보고 나서 며칠 뒤 다시 보면 플레처를 바라보는 마음이 매번 조금씩 달라졌어요.

    위플래시 (템포, 플레처 교수, 드럼 연주)
    위플래시 (템포, 플레처 교수, 드럼 연주)

    위플래시 마지막 아홉 분의 드럼 연주

    영화의 마지막은 큰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이에요. 플레처는 앤드류를 망신 주려고 앤드류가 모르는 곡을 연주하게 만들어요. 무대에서 쫓겨나듯 내려온 앤드류는 아빠 품에 안기려다 발길을 돌려 다시 무대로 올라가요. 그리고 플레처의 지시를 무시한 채 스스로 드럼을 치기 시작하지요. 제가 이 마지막 무대가 시작되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서 손에 든 음료를 늘 내려놓게 돼요.

    그렇게 시작된 연주는 아홉 분 넘게 이어져요. 카메라는 드럼 스틱과 땀방울과 두 사람의 눈빛을 번갈아 비추며 숨 쉴 틈 없이 빨라져요. 이렇게 찍은 여러 장면을 잘라 이어 붙여 속도와 리듬을 만드는 작업을 편집이라고 해요. 이 영화는 편집이 음악처럼 박자를 탄다는 칭찬을 받으며 미국 시상식에서 편집상을 받았어요. 플레처를 연기한 제이케이 시몬스의 남우조연상과 여러 소리를 알맞게 조절해 섞는 음향 믹싱 부문 상까지 모두 세 개의 상을 받았지요 (출처: 이데일리). 이데일리 재개봉 기사 보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개봉했을 때 첫 주말 흥행 순위 사 위로 시작했다가 둘째 주말에 일 위로 올라서며 백오십팔만 명의 관객을 모았어요 (출처: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재개봉 기사 보기 개봉 열 해를 맞은 재개봉 때는 소리가 사방과 위에서까지 들리는 입체 음향으로 처음 상영되기도 했어요. 입체 음향은 여러 방향에 놓인 스피커로 소리가 실제 공간처럼 둘러싸듯 들리게 만든 기술이에요. 이 영화는 꼭 좋은 소리로 들어야 제맛이에요.

    자주묻는 질문

    위플래시는 무슨 뜻인가요

    영화 속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곡의 제목이에요. 채찍질이라는 뜻도 있어서 앤드류를 몰아붙이는 플레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에요.

    배우가 진짜로 드럼을 쳤나요

    앤드류를 연기한 마일스 텔러는 어릴 때부터 드럼을 쳐 본 경험이 있었고 촬영을 위해 몇 달 동안 하루 몇 시간씩 연습했어요. 영화 속 많은 장면에서 직접 연주했어요.

    음악을 배우는 학생이 봐도 괜찮을까요

    꿈을 향한 열정은 큰 자극이 되지만 영화 속 가르치는 방식은 따라 해서는 안 되는 모습이에요. 폭언과 거친 장면이 있으니 청소년 이상에게 권하고 보고 나서 함께 이야기 나눠 보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