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짧은 월출산 구름다리 코스가 유독 힘든 이유
짧은 거리인데도 유독 힘들다는 산행 후기를 보면 실제 경사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월출산 천황사 코스가 그런 후기가 많은 대표적인 코스예요. 이번엔 천황사에서 출발해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까지 오르며 구간별 경사도와 심장 박동 소요시간을 자세히 기록해봤어요. 솔직히 저도 거리만 보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라고 생각했어요.
경사를 대비해 준비하고 출발하기
천황사에서 천황봉까지 편도 거리는 약 이점팔 킬로미터에 불과했지만 고도차는 육백미터에 가까워 평균 경사가 상당히 급한 코스로 분류돼 있었어요. 암벽 구간이 많다는 후기를 참고해 장갑을 필수로 챙겼고 스틱은 접이식으로 준비해 필요한 구간에서만 배낭에 넣었어요. 국립공원 안내소에 미리 전화해 강풍 특보가 있으면 구름다리 통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도 확인했어요. 산행 이주 전부터는 계단 오르기와 팔굽혀펴기 같은 상체 근력 운동도 미리 해뒀는데 암벽 구간에서는 팔 힘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후기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혼자 나서는 산행이라 가족에게 코스와 예상 시각도 미리 알려뒀어요. 제가 직접 지도를 펼쳐 보니 등고선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서 그제야 조금 긴장이 됐어요.
구간마다 완전히 달랐던 경사
천황사를 출발한 시각은 아침 여덟시였어요. 완만한 초입부터 구름다리 전후 급경사까지 구간마다 경사도와 심장 박동을 함께 기록했어요. 솔직히 구름다리 직전 오르막이 이렇게 가파를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 구간 | 평균 경사도 | 심장 박동 |
|---|---|---|
| 초입 계곡길 | 십도 안팎 | 백오회 |
| 구름다리 직전 | 삼십오도 안팎 | 백오십회 |
| 정상 직전 오름 | 사십오도 | 가장 높은 수치 |
거리는 짧아도 경사만큼은 다른 산과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높이감에 가장 긴장됐던 구름다리
구름다리에 도착한 시각은 출발 후 한시간 반이 지난 아홉시 삼십분이었어요. 다리는 생각보다 훨씬 견고해 흔들림은 크지 않았지만 발밑으로 훤히 내려다보이는 절벽의 높이감에 긴장이 됐어요. 다리를 건너는 데 걸린 시간은 채 이분이 되지 않았는데도 심장 박동은 백삼십오회를 기록했어요. 이는 신체적인 노력보다 높이에 대한 긴장이 그대로 반영된 수치로 보여요. 이렇게 실제 운동량과 상관없이 심장 박동이 크게 뛴 이유를 찾아보니 위험을 느낀 몸이 곧바로 반응하는 급성스트레스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급성스트레스반응이란 위협을 느낀 순간 몸이 즉각적으로 긴장 상태에 들어가는 반응을 말해요. 이런 반응은 몸을 순식간에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계가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데 교감신경계란 위급한 상황에서 심장 박동과 호흡을 빠르게 만들어 몸을 긴장시키는 신경계를 뜻해요. 이때 부신에서는 심장 박동을 더 빠르게 만드는 아드레날린분비가 늘어나는데 아드레날린분비란 긴장 상황에서 몸이 순간적으로 더 많은 힘을 낼 수 있도록 호르몬을 내보내는 작용을 말해요.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면 혈당과 에너지를 조절하는 코르티솔분비도 함께 늘어나는데 코르티솔분비란 몸이 긴장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준비시키는 호르몬이 나오는 과정을 뜻해요. 반복해서 높은 곳에 노출된 사람일수록 이런 반응이 줄어드는 고소순응이 나타나는데 고소순응이란 높은 곳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몸이 점차 그 자극에 덜 민감해지는 현상을 말해요. 실제로도 등산 인구가 늘면서 구름다리나 절벽 구간에서의 안전사고 예방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어요(출처 경향신문) 등산사고 통계 기사 보기. 국립공원공단에서도 고소공포가 있다면 난간을 잡고 천천히 이동하라고 안내하고 있어요(출처 국립공원공단) 등산 안전교육 안내 보기.
천황봉 정상에서 풀린 긴장
천황봉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열시 사십분이었어요. 멀리 다도해의 섬들까지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지금까지의 긴장과 피로를 잊게 해줬어요. 정상에서 만난 한 등산객은 월출산을 벌써 다섯 번째 오른다며 올 때마다 구름다리 위의 긴장감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했어요. 정상에서 십오분 쉬는 동안 심장 박동은 구십회까지 내려갔고 하산은 두시간 십분이 걸려 전체 편도 소요시간은 두시간 사십분이었어요. 제가 정상에 서서 내려다본 구름다리는 아까 떨며 건넌 다리가 맞나 싶을 만큼 작아 보였어요.
경사와 높이감을 고려한 월출산 산행 팁
거리만 보고 만만하게 여기다가는 예상보다 훨씬 힘든 산행이 될 수 있어요. 장갑은 반드시 챙기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좋은 등산화를 신는 게 좋아요.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는 게 도움이 돼요. 시간도 여유 있게 잡아야 하는데 초보자라면 예상보다 훨씬 넉넉하게 계획을 세우는 게 안전해요. 제 경험상 구름다리 위에서는 발밑보다 건너편 끝을 보고 걸으면 훨씬 덜 무서웠어요.
자주묻는 질문
초보자도 이 코스를 완주할 수 있나요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급해 오르막에 익숙한 분에게 권하고 싶어요
구름다리를 건너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가요
다리 자체는 안전해서 천천히 걸으면 큰 어려움은 없어요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위치는 어디인가요
구름다리를 건넌 직후 반대편에서 뒤돌아본 각도가 인상적이에요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뭔가요
암벽 구간이 많아 장갑과 미끄럼 방지 등산화가 꼭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