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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령공주 (아시타카, 숲의 신, 자연과 인간)

생활나침반- 2026. 10. 12. 07:23

목차


    숲속을 걷다가 커다란 나무 앞에서 괜히 고개를 숙이게 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럴 때마다 하얀 늑대와 함께 달리던 한 소녀가 떠올라요. 숲에도 마음이 있다면 어떤 목소리로 말할까 하는 궁금증을 처음 품게 해 준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에요. 이영화는 누가 맞다 아니다를 나눌수 없는 세상에서 서로 미워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마음이 담긴 영화였어요.

    원령공주 (아시타카, 숲의 신, 자연과 인간)
    원령공주 (아시타카, 숲의 신, 자연과 인간)

    원령공주 속 저주를 받은 소년 아시타카

    동쪽 산골 마을의 젊은 왕자 아시타카는 마을을 지키다가 분노에 휩싸인 거대한 멧돼지 신과 맞서게 돼요. 그 일로 아시타카의 팔에는 검은 멍 같은 저주가 남아요. 저주는 나쁜 기운이 몸에 붙어 점점 퍼져 나가는 무서운 힘을 말해요. 아시타카는 그 까닭을 알아내기 위해 붉은 사슴 야쿨을 타고 서쪽으로 먼 길을 떠나요.

    솔직히 저는 처음 볼 때 아시타카가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고 끝까지 차분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어요. 화가 날 만한 일이 생겨도 먼저 이야기를 들어 보려는 태도가 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요.

    숲의 신과 들개 소녀 산

    서쪽 깊은 숲에는 낮에는 사슴 모습이고 밤에는 거인이 되는 사슴신이 살아요. 그리고 커다란 들개 신 모로의 손에 자란 소녀 산이 있어요. 산은 스스로를 사람이 아니라 숲의 일부라고 믿어요. 일본에서는 이런 정령과 원혼을 모노노케라고 불러요. 모노노케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는 신비한 영혼이나 기운을 뜻해요.

    인물 어떤 인물인가요 기억에 남는 점
    아시타카 저주를 풀러 떠난 왕자 누구 편도 들지 않는 따뜻한 눈
    산 들개 신이 키운 소녀 숲을 지키려는 단단한 마음
    에보시 철을 만드는 마을의 우두머리 약한 사람들을 품는 지도자
    사슴신 생명을 주고 거두는 숲의 신 발자국마다 피어나는 풀꽃

    제가 직접 극장에서 다시 봤을 때는 사슴신이 걸을 때마다 발밑에서 풀이 돋았다가 시드는 장면에 숨을 멈추고 봤어요. 작은 나무 정령 코다마들이 고개를 달각달각 돌리는 소리도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자연과 인간 사이 철의 마을 이야기

    숲 아래에는 에보시가 이끄는 타타라 마을이 있어요. 타타라는 흙으로 만든 큰 화로에 불을 지펴 쇠를 녹여 내는 옛날 제철소를 말해요. 이 마을은 갈 곳 없던 사람들을 받아 주고 함께 일하며 살아가요. 하지만 쇠를 만들려면 나무를 베고 산을 깎아야 해서 숲의 신들과 부딪치게 돼요.

    이 영화가 특별한 건 나쁜 편과 좋은 편을 딱 나누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숲을 지키려는 산도 마을 사람들을 지키려는 에보시도 저마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이렇게 서로 다른 입장을 함께 보여 주는 이야기 방식을 다층 서사라고 해요. 다층 서사는 여러 인물의 생각을 고르게 보여 주어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이야기 구조를 말해요.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이 말은 아시타카가 산에게 건네는 한마디예요. 미움으로 가득했던 산의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순간이라 저는 이 장면에서 늘 가슴이 뭉클해져요. 웅장한 음악도 한몫을 해요. 이런 음악을 영화 음악이라고 해요. 영화 음악은 장면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영화에 맞춰 새로 지은 음악을 말해요. 히사이시 조가 만든 선율은 숲의 바람 소리처럼 오래 귀에 남아요.

    원령공주가 남긴 기록과 감독의 수상

    이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을 함께 쓰고 제작비 이십억 엔을 들이며 대형 애니메이션의 길을 열었다고 소개되었어요 (출처: 이투데이). 이투데이 감독 소개 기사 보기 컴퓨터 그래픽은 컴퓨터로 그림과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해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예술로 환경 보호와 평화의 문제를 어린이에게 이해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뽑혔어요 (출처: 쿠키뉴스). 쿠키뉴스 수상 기사 보기 제 경험상 이 영화는 아이와 함께 본 뒤 숲과 사람이 함께 사는 법을 이야기 나누기에 아주 좋았어요.

    자주묻는 질문

    어린아이가 봐도 괜찮을까요

    싸우는 장면과 무서운 저주 장면이 조금 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어른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시길 권해요.

    제목 속 원령은 무슨 뜻인가요

    원령은 원한을 품은 영혼이라는 뜻이에요. 여기서는 숲의 신들과 함께 사는 소녀 산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였어요.

    지브리 입문작으로 좋을까요

    이야기가 조금 무겁고 길어서 처음이라면 토토로를 먼저 보셔도 좋아요. 지브리의 깊은 매력을 느끼고 싶을 때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