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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영봉 하얀 계단이 몇 개인지 세어 보기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하얀 계단을 보면 대체 몇 개나 될지 세어보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월악산 영봉은 정상 부근에 설치된 긴 데크 계단으로 매우 유명한 산이에요. 이번엔 영봉 코스를 걸으며 계단을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세는 방식으로 실측을 진행하고 동시에 구간별 심장 박동 변화도 함께 기록해봤어요.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숫자를 세다가 중간에 포기할 줄 알았어요.
월악산 영봉은 해발 천구십칠미터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 부근에 계단이 집중되어 있어서 체감 난이도는 숫자로 표시되는 높이보다 훨씬 높게 느껴지는 산으로 알려져 있어요. 계단이 많은 코스를 오히려 편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는데 계단은 일정한 보폭과 리듬을 강제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흙길보다 특정 근육에 반복적인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직접 올려다보니 계단이 하늘까지 이어진 것처럼 보여서 출발 전부터 다리가 무거워졌어요.

계단 높이가 다른 세 구간으로 나눠 세기
만수봉휴게소에서 영봉 정상까지의 계단 구간을 초입 나무 데크와 중간 철제 계단 그리고 마지막 오름 구간으로 나눠서 손으로 직접 계단 수를 세고 위치정보 시계로 심장 박동을 함께 기록했어요. 솔직히 철제 계단 한 칸 높이가 이렇게 높을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 구간 | 계단 수 | 평균 심장 박동 |
|---|---|---|
| 초입 나무 데크 | 육백이십개 | 백십사회 |
| 중간 철제 계단 | 천백오십삼개 | 백사십이회 |
| 마지막 오름 구간 | 오백칠십사개 | 백삼십일회 |
전체 계단은 이천삼백사십칠개로 아파트 백삼십층과 맞먹는 높이였어요

중간 철제 계단 구간에서는 백 개를 오를 때마다 십오초쯤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패턴이 반복됐어요. 이 패턴은 시계에 기록된 페이스 그래프에서도 톱니처럼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동행자와 각자 센 계단 수의 차이는 전체 중 단 세 개뿐이라 이번 실측의 신뢰도는 꽤 높다고 판단했어요. 계단 하나를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도 함께 재봤는데 초입은 한 칸당 평균 일점이초였고 중간 철제 구간은 일점팔초로 늘었다가 마지막 구간에서 다시 일점사초로 돌아왔어요.
계단이 걸음수보다 체력소모가 큰 이유
앱이 기록한 전체 걸음수는 약 만육천보였는데 그중 계단을 밟은 걸음은 이천삼백사십칠걸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전체 소모 칼로리의 약 육십오퍼센트가 계단 구간에서 나왔어요. 계단이 차지하는 걸음수 비중에 비해 체력적인 부담은 훨씬 크다는 걸 확인했어요. 흙길에서는 심장 박동이 평균 백육회로 낮았지만 계단 구간에 들어서는 순간 이십초 만에 이십회 이상 급격히 뛰어올랐어요. 중간 철제 구간 중에서도 마지막 이백개는 경사도가 평균 사십오도에 달해서 사실상 사다리에 가까웠는데 이 이백개를 오르는 데만 십이분이 걸려서 다른 구간과 비교했을 때 계단 하나당 소요 시간이 가장 길었어요. 제가 직접 걸음수를 비교해 보니 계단을 오른 날은 평지를 훨씬 더 오래 걸은 날보다 다리가 더 뻐근했어요.
내려올 때 더 힘들었던 무릎
하산할 때 평균 심장 박동은 분당 백육회로 오를 때보다 낮았지만 계단 한 칸을 내려설 때마다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은 체감상 오를 때보다 더 부담스러웠어요. 다음 날 근육통은 종아리와 허벅지 앞쪽에 가장 심하게 남았어요. 정상에서 만난 다른 등산객 한 분은 계단 개수를 세면서 올라왔다는 이야기에 놀라워하며 본인은 힘들다는 느낌만 있었지 정확한 숫자는 전혀 몰랐다고 했어요. 또 다른 등산객은 매달 이 코스를 찾는다며 계단 개수보다 오르는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체력 소모를 줄이는 데 더 중요하다는 노하우를 들려줬어요. 무릎이 유독 힘든 이유를 찾아보니 무릎 앞쪽 뼈인 슬개골이 내리막에서 받는 압력이 오르막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슬개골이란 무릎 앞쪽에서 다리를 굽히고 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작은 뼈를 말해요. 무릎 안쪽에서 충격을 나눠주는 반월판도 계단을 내려갈 때 더 많은 하중을 받는데 반월판이란 무릎뼈와 정강이뼈 사이에서 충격을 나눠 흡수하는 물렁뼈를 뜻해요. 근육을 계속 움직이다 보면 젖산도 함께 쌓이는데 젖산이란 근육을 오래 움직일 때 쌓여서 피로감을 만드는 물질을 말해요.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보상보행을 하게 되는데 보상보행이란 한쪽 근육이나 관절이 힘들 때 다른 부위가 대신 힘을 더 쓰며 걷는 방식을 뜻해요. 계단을 내려설 때마다 발이 땅에 닿으며 받는 지면반력도 무릎에 그대로 전달되는데 지면반력이란 발이 땅을 디딜 때 땅에서 반대 방향으로 밀어 올리는 힘을 말해요. 실제로도 등산 인구가 늘면서 무릎 부상과 안전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요(출처 경향신문) 등산사고 통계 기사 보기. 국립공원공단에서도 내리막 구간에서는 무릎 보호를 위해 보폭을 줄이라고 안내하고 있어요(출처 국립공원공단) 등산 안전교육 안내 보기.
계단 높이를 고려해 체력소모 줄이는 법
이제는 계단 구간에 들어서기 전 초입에서 페이스를 아껴두고 계단을 오를 땐 멈춤과 재출발을 반복하기보다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려 해요. 난간을 잡고 팔로 체중을 일부 지탱하며 오른 구간에서는 심장 박동이 평균 육회 정도 낮게 유지되는 것도 확인했어요. 계단 구간에 들어서기 전엔 오분 이상 충분히 숨을 고르고 심장 박동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뒤 출발하는 것도 급격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어요. 발 앞쪽으로 딛는 습관을 들이면 종아리에 무리가 덜 가고 균형 잡기도 더 수월했어요. 제 경험상 계단 백 개마다 짧게 숨을 고르는 규칙을 정해 두면 끝까지 리듬이 무너지지 않았어요.
영봉 계단에서 배운 것
계단 개수만으로는 실제 체력 소모를 예측하기 어렵고 계단 높이와 오르는 리듬까지 함께 봐야 정확한 그림이 나온다는 걸 이번 실측으로 확인했어요. 지난 스무 곳의 산을 숫자로 들여다본 시리즈를 이 기록으로 마무리하게 됐어요.
자주묻는 질문
영봉 계단은 정말 몇 개인가요
직접 세어보니 총 이천삼백사십칠개로 나왔어요
오를 때와 내려올 때 중 뭐가 더 힘든가요
심장은 오를 때가 더 힘들고 무릎은 내려올 때가 더 부담스러웠어요
계단 구간에서 리듬이 왜 중요한가요
멈춤이 잦으면 심박수 변동폭이 커져서 체력 소모가 더 커져요
난간을 잡으면 정말 도움이 되나요
네 팔 힘을 나눠 쓰면 심장 박동이 평균 육회쯤 낮게 유지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