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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갓바위 새벽엔 정말 사람이 적을지
이른 새벽에 오르면 사람이 훨씬 적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그런지 궁금해졌어요. 팔공산 갓바위는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 등산객뿐 아니라 기도를 목적으로 찾는 방문객도 많은 곳이에요. 이번엔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하루 동안 여러 시간대에 관음사 코스를 오르내리며 시간대별 등산객 수와 혼잡도를 직접 기록해봤어요. 솔직히 저는 새벽에도 기도하러 오는 분들이 꽤 많을 거라고 반쯤 의심하며 출발했어요.
관음사 코스는 편도 약 이점이 킬로미터로 비교적 짧은 코스예요. 새벽 네시부터 오후 여섯시까지 총 네 개 시간대를 정해 매번 관음사 입구에서 갓바위까지 왕복하며 계수기로 등산객 수를 기록했어요. 시간대마다 같은 지점에서 출발해 같은 지점에서 되돌아오도록 동선을 통일했고 손에 쥐는 수동 계수기를 써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어요. 주차장 입구에 서서 차량 번호판이 아닌 전체 대수만 눈으로 세는 방식도 함께 병행했어요.

네 시간대를 오르내리며 인파 재기
같은 편도 구간을 지나며 마주친 등산객 수와 소요시간을 시간대별로 나눠서 기록했어요. 주차장 차량 대수도 함께 확인했어요. 제가 직접 하루에 네 번을 오르내려 보니 마지막 오후 산행 때는 다리보다 마음이 먼저 지쳐 있었어요.
| 시간대 | 마주친 등산객 | 편도 소요시간 |
|---|---|---|
| 새벽 네시 | 스물세명 | 사십분 |
| 오전 아홉시 | 여든두명 | 오십분 |
| 정오 | 이백십오명 | 한시간 십오분 |
| 오후 네시 | 아흔여섯명 | 오십오분 |
하루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단 몇 시간 사이에 몰려 있었어요

정오 무렵에는 정상 부근 좁은 계단 구간에서 완전한 정체가 발생해 오 분 넘게 제자리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앞사람과 옆사람의 어깨가 닿을 정도로 밀집된 상태가 이어졌어요. 계단 폭이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라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이 서로 양보하며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자주 보였어요. 주차장 역시 정오를 전후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고 갓길에 세워둔 차량도 여러 대 눈에 띄었어요. 솔직히 계단 위에서 이렇게 오래 멈춰 서 있게 될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정체 없이 고요했던 새벽
새벽 시간대는 정체가 전혀 없었고 좁은 구간에서도 앞뒤 등산객과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며 걸을 수 있었어요. 만난 등산객 대부분은 매일 새벽 이 시간에 기도를 드리러 온다는 상시 방문객이었어요. 산길 곳곳의 은은한 조명과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낮 시간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차분함을 만들어줬어요. 제가 직접 걸어 본 새벽 갓바위는 멀리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와 제 발소리만 남아 있었어요.
갓바위에 정오 인파가 몰리는 이유
일반적인 산은 등산 자체가 목적이라 이른 아침에 방문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갓바위는 기도와 소원 성취라는 상징성이 커서 하루 일과를 어느 정도 마친 뒤 여유 있게 방문하는 정오 무렵에 오히려 인파가 몰려요. 정상 앞 기도 대기열까지 고려하면 정오 시간대의 체감 혼잡도는 등산로 정체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어요. 정상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매달 정해진 날짜에 찾아와 소원을 빈다며 사람이 많아도 오히려 정오 시간대를 일부러 고른다고 했어요. 각자의 사정이 방문 시각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걸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 느꼈어요. 오 분 넘게 제자리에 멈춰 서 있었던 이유를 몸 상태로도 짚어보니 다리 근육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정맥환류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정맥환류란 다리에 모인 혈액이 다시 심장 쪽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말해요. 걸을 때는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며 혈액을 밀어 올리는 근육펌프작용이 활발했는데 근육펌프작용이란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 작용을 뜻해요. 멈춰 서 있다가 다시 걸음을 옮기는 순간에는 잠깐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기립저혈압도 몇 차례 경험했는데 기립저혈압이란 오래 서 있다가 움직일 때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며 어지러움을 느끼는 현상을 말해요.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리와 발목이 붓는 하지부종도 함께 나타났는데 하지부종이란 다리에 체액이 고이면서 다리와 발목이 붓는 상태를 뜻해요.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으면 발바닥의 감각이 무뎌지는 체성감각피로도 이어졌는데 체성감각피로란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피부와 근육의 감각이 둔해지는 상태를 말해요. 실제로도 등산 인구가 늘면서 혼잡한 구간에서의 안전사고 예방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어요(출처 경향신문) 등산사고 통계 기사 보기. 국립공원공단에서도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여유 있게 방문할 것을 안내하고 있어요(출처 국립공원공단) 등산 안전교육 안내 보기.
정체를 피해 시간대 고르는 법
조용한 산행을 원한다면 새벽 시간대가 압도적으로 유리해요. 다만 조명 장비와 방한 대비는 꼭 챙겨야 해요. 정오의 극심한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오전 이른 시간이나 오후 시간대를 고르는 게 좋고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하려면 오전 여덟시 이전 도착을 권해요.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사람이 적은 시간대가 유리하지만 정상 부근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오히려 사람이 많은 시간대가 더 만족스러울 수 있어요. 계절과 요일에 따라서도 혼잡도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으니 방문 목적을 먼저 정하는 게 시간대 선택의 출발점이 돼요. 제 경험상 새벽에 오를 때는 랜턴과 함께 얇은 장갑을 챙기면 계단 난간을 잡을 때 손이 훨씬 덜 시렸어요.
갓바위 인파에서 배운 것
같은 코스도 시간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된다는 걸 숫자로 확인했어요. 기도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서 공동체적인 위안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자주묻는 질문
가장 한적한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새벽 시간대가 정체 없이 가장 여유로웠어요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정오 무렵이 압도적으로 혼잡했어요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하려면 언제가 좋나요
오전 여덟시 이전이나 늦은 오후가 안전해요
새벽 산행엔 뭘 챙겨야 하나요
헤드랜턴 같은 조명 장비와 방한용 겉옷이 꼭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