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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지브리, 꿈, 첫사랑)

생활나침반- 2026. 10. 21. 03:56

목차


    어릴 적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대출 카드에 적힌 다른 사람 이름을 유심히 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고른 책마다 같은 이름이 먼저 적혀 있다면 그 사람이 누군지 너무 궁금해질 거예요. 그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영화가 바로 지브리의 귀를 기울이면이에요.

    귀를 기울이면 (지브리, 꿈, 첫사랑)
    귀를 기울이면 (지브리, 꿈, 첫사랑)

    귀를 기울이면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주인공 시즈쿠는 책 읽기를 정말 좋아하는 중학생이에요. 여름 방학 동안 책을 잔뜩 빌려 읽던 시즈쿠는 대출 카드마다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이름이 먼저 적혀 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러던 어느 날 전철에서 만난 뚱뚱한 고양이를 따라가다 언덕 위의 작은 골동품 가게를 발견해요. 골동품은 오래되어 귀한 값어치를 지닌 물건을 말해요. 그 가게에는 멋진 고양이 인형 남작이 있었고 가게 할아버지의 손자가 바로 세이지였어요.

    솔직히 저는 고양이를 따라 골목을 누비는 장면에서부터 마음을 빼앗겼어요. 마치 동화 속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을 연 것 같은 두근거림이 있었거든요.

    지브리가 그린 소녀만화 원작

    이 영화는 히이라기 아오이의 소녀만화가 원작이에요. 원작은 영화의 바탕이 된 처음 이야기를 뜻해요.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과 콘티를 맡았고 연출은 곤도 요시후미가 했어요. 이 작품은 곤도 요시후미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출작이라고 해요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 귀를 기울이면 글 보기

    각본은 배우들이 할 말과 행동을 적어 둔 영화의 대본을 말해요. 콘티는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그림으로 순서대로 그려 둔 설계도를 뜻해요. 연출은 영화 전체를 이끌며 장면마다 어떻게 보여 줄지 정하는 일을 말해요.

    인물 어떤 인물인가요 기억에 남는 점
    시즈쿠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 처음 써 본 이야기
    세이지 바이올린을 만드는 소년 또렷한 꿈과 노력
    할아버지 골동품 가게 주인 시즈쿠를 믿어 주는 어른
    문 시즈쿠를 이끈 고양이 모든 만남의 시작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용기

    세이지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장인은 한 가지 기술을 오랫동안 갈고닦아 아주 뛰어난 솜씨를 가진 사람을 말해요. 자기 꿈을 또렷하게 말하는 세이지를 보며 시즈쿠는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용기를 내어 생애 처음으로 긴 이야기를 써 보기로 해요.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시즈쿠의 모습은 서툴지만 반짝반짝 빛나요. 다 쓴 이야기를 할아버지에게 처음 보여 주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뭉클한 순간이에요. 할아버지는 잘했다는 말보다 애썼다는 마음을 먼저 알아봐 줘요. 제 경험상 이 장면은 아이에게 결과보다 노력이 소중하다는 걸 알려 주기에 아주 좋아요.

    서툴러도 괜찮아요. 처음 내딛는 한 걸음이 가장 큰 걸음이에요.

    풋풋한 첫사랑과 다시 만난 이야기

    시즈쿠와 세이지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은 풋풋한 첫사랑 그 자체예요. 할아버지 가게에서 세이지의 바이올린에 맞춰 시즈쿠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보는 사람까지 미소 짓게 해요. 이 영화는 세월이 흐른 뒤 사람이 직접 연기하는 실사 영화로도 다시 만들어졌어요. 실사 영화는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가 맡았고 세이노 나나와 마츠자카 토리가 출연했다고 해요 (출처: 티엠아이뉴스). 티엠아이뉴스 실사영화 기사 보기

    제가 직접 일곱 살 아이와 봤을 때 아이는 고양이가 나올 때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며 좋아했어요. 사랑 이야기는 아직 잘 모르지만 꿈을 가진 언니 오빠가 멋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날 밤 아이는 자기도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한참을 재잘거리다 잠들었어요. 아이의 꿈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참 행복했어요.

    자주묻는 질문

    어린아이가 봐도 재미있을까요

    잔잔한 이야기라 초등학생 이상에게 더 잘 맞아요. 어린아이와 볼 때는 고양이와 골동품 가게 장면을 함께 찾아보면 즐거워요.

    고양이의 보은과 이어지는 이야기인가요

    고양이 인형 남작이 두 영화에 모두 나와서 함께 보면 반가워요. 하지만 따로 보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무서운 장면이 나오나요

    무서운 장면은 거의 없어요. 평범한 동네와 학교가 배경이라 온 가족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