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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우산도 없이 서 있는 커다란 털복숭이 옆에 서 본 상상을 해 보셨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본 뒤로 시골 길가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만 보면 그 안에 누가 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큰 사건 하나 없는데도 아이들의 순순한 시선으로 본 자연과 가족의 따뜻함을 그린 영화였어요. 보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신기한 영화예요.
이웃집 토토로 속 시골로 이사 온 두 자매
언니 사츠키와 동생 메이는 아빠와 함께 시골의 낡은 집으로 이사를 와요. 엄마는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가족은 엄마가 퇴원하면 함께 살 날을 기다려요. 이사 온 집에는 어두운 구석마다 까만 먼지 덩어리들이 숨어 있어요. 이웃 할머니는 이들을 마쿠로쿠로스케라고 불러요. 마쿠로쿠로스케는 빈집에 사는 작은 검댕 요정으로 사람들이 밝게 웃으면 조용히 떠난다고 해요.
솔직히 저는 자매가 무섭다며 큰 소리로 웃어 버리는 장면에서 저도 함께 웃음이 터졌어요. 아이들의 씩씩함이 낡은 집을 금세 밝게 바꿔 놓아요. 저도 어릴 때 시골 할머니 댁 다락방에 올라가며 비슷한 상상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숲의 주인 토토로와 메이의 만남
어느 날 혼자 마당에서 놀던 메이는 작고 하얀 생물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요. 커다란 녹나무 아래 굴을 지나자 폭신한 털을 가진 거대한 토토로가 낮잠을 자고 있어요. 녹나무는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아주 크고 오래 사는 나무예요. 메이는 겁도 없이 토토로의 배 위로 올라가 함께 잠이 들어요.
토토로는 숲을 지키는 정령 같은 존재예요. 정령은 자연 속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비한 존재를 말해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토토로는 말 한마디 없이 하품과 웃음만으로도 마음을 다 전하는 것 같았어요.
| 등장 인물 | 어떤 존재인가요 | 기억에 남는 점 |
|---|---|---|
| 사츠키 | 의젓한 언니 | 엄마 대신 동생을 챙김 |
| 메이 | 호기심 많은 동생 | 토토로를 처음 만난 아이 |
| 토토로 | 숲의 주인 | 커다란 몸과 우렁찬 울음소리 |
| 고양이버스 | 숲을 달리는 버스 | 열두 개의 다리와 빛나는 눈 |
비 오는 정류장과 고양이버스
비 오는 저녁 자매는 아빠를 마중하러 버스 정류장에 나가요. 그때 머리에 나뭇잎을 얹은 토토로가 옆에 와서 서요. 사츠키가 아빠 우산을 빌려주자 토토로는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신이 나서 쿵 하고 뛰어올라요. 곧이어 눈에서 빛이 나는 고양이버스가 달려와 토토로를 태우고 사라져요. 솔직히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에요.
어른이 되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길 잃은 메이를 찾아서
엄마의 퇴원이 미뤄졌다는 소식에 자매는 크게 다투고 메이는 엄마에게 옥수수를 가져다주겠다며 혼자 집을 나서요. 해가 지도록 메이가 돌아오지 않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찾기 시작해요. 사츠키는 울면서 녹나무 아래로 달려가 토토로에게 도움을 청해요. 제 경험상 이 부분은 아이보다 부모가 되어 볼 때 훨씬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장면이에요. 고양이버스가 숲길을 가로질러 바람처럼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숨죽이고 있던 마음이 한순간에 탁 풀려요.
이웃집 토토로에 얽힌 이야기들
익숙한 공식 포스터 속 소녀는 사실 영화에 나오지 않는 인물이에요. 원래 주인공은 한 명이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함께 상영할 영화가 더 길다는 걸 알고 주인공을 자매로 바꾸면서 포스터에는 두 아이를 합친 모습이 남았다고 해요 (출처: 허프포스트코리아).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사 보기 동시 상영은 극장에서 영화 두 편을 한 번에 이어서 보여 주는 방식을 말해요.
메이가 아기 고양이버스와 밤 숲을 모험하는 짧은 후속 작품도 있어요. 이 작품은 일본의 지브리 미술관에서만 가끔 상영되다가 지브리 파크에서도 관객을 만났어요 (출처: 타임아웃 도쿄). 타임아웃 도쿄 기사 보기
자주묻는 질문
몇 살부터 보기 좋은가요
무서운 장면이 거의 없어서 어린아이도 편하게 볼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보는 첫 지브리 영화로 많이 추천돼요.
토토로는 실제로 있는 동물인가요
토토로는 감독이 상상해 만든 숲의 존재예요. 부엉이와 고양이와 너구리를 섞은 듯한 모습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메이와 아기 고양이버스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일본의 지브리 미술관 같은 곳에서 기간을 정해 상영해요.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상영 일정을 미리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