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어릴 때 읽은 신데렐라 동화가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온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유리 구두 대신 빨간 드레스와 오페라 극장이 나오는 어른들의 동화책을 펼치는 기분이 들어요. 오래된 영화인데도 다시 틀면 처음 보는 것처럼 설레는 작품이에요.
귀여운 여인 속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
이 영화는 천구백구십년에 나온 미국 영화예요. 바쁜 사업가 에드워드는 큰 회사를 사고파는 일을 하는 부자예요. 어느 날 밤 낯선 길을 헤매던 에드워드는 할리우드 거리에서 힘들게 살아가던 비비안을 만나 길을 묻게 돼요. 운전이 서툰 에드워드 대신 비비안이 차를 몰아 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돼요.
에드워드는 일주일 동안 중요한 사업 모임에 함께 가 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비비안에게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해요. 처음에는 서로 너무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 대화도 어색했어요. 그런데 꾸밈없이 웃고 솔직하게 말하는 비비안 덕분에 늘 굳어 있던 에드워드의 얼굴이 조금씩 풀려요.
줄리아 로버츠를 스타로 만든 로맨틱 코미디
비비안을 연기한 배우는 줄리아 로버츠예요. 이 영화 전까지만 해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로버츠는 이 작품 하나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어요.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예요. 로맨틱 코미디는 사랑 이야기에 웃음을 섞어 가볍고 즐겁게 풀어낸 영화 장르를 말해요. 줄여서 로코라고도 불러요.
솔직히 저는 로버츠가 호텔 욕조에서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흥얼거리다 들키는 장면에서 배를 잡고 웃었어요. 큰 입으로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화면을 환하게 밝혀요. 상대역 리처드 기어는 차분한 연기로 그 웃음을 든든하게 받쳐 줘요. 두 배우의 호흡이 잘 맞는 것을 흔히 케미라고 하는데 케미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 서로 잘 어울리는 느낌을 뜻해요.
| 장면 |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보는 재미 |
|---|---|---|
| 고급 상점 | 옷차림 때문에 쫓겨난 비비안 | 다음 날 멋지게 되돌려 주는 한마디 |
| 호텔 식사 | 낯선 식사 예절에 쩔쩔맴 | 달팽이 요리가 날아가는 장면 |
| 오페라 극장 | 빨간 드레스를 입고 첫 공연 관람 | 음악에 눈물짓는 비비안 |
| 마지막 장면 | 꽃을 든 에드워드의 등장 | 동화 같은 결말 |
빨간 드레스와 오페라 극장의 신데렐라
이 영화가 현대판 신데렐라라고 불리는 이유는 비비안이 겉모습뿐 아니라 마음까지 조금씩 바뀌어 가기 때문이에요. 빨간 드레스를 입고 오페라 극장에 간 비비안은 처음 듣는 노래에 눈물을 흘려요. 오페라는 대사를 노래로 부르며 이야기를 이어 가는 서양의 음악극을 뜻해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이 장면에서 에드워드가 비비안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게 보였어요. 또 비비안을 무시하던 고급 상점 점원에게 쇼핑백을 들고 찾아가 큰 실수를 하셨다고 말하는 장면은 볼 때마다 속이 시원해요.
귀여운 여인이 남긴 명대사와 흥행 기록
이 영화는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에서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렸어요. 제작비는 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을 말하고 흥행 수익은 극장에서 표를 팔아 벌어들인 돈을 뜻해요. 공주를 구한 왕자는 그다음에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 공주도 왕자를 구한다고 답하는 장면은 이 영화를 대표하는 명대사로 꼽혀요 (출처: 매일신문). 매일신문 명대사 기사 보기
그다음엔 공주도 왕자를 구해 줘요.
이 작품과 노팅힐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로버츠에게는 로코 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해요 (출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배우 기사 보기 로코 퀸은 로맨틱 코미디를 가장 잘하는 여왕 같은 배우라는 뜻이에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기분이 가라앉은 주말 저녁에 보면 마음이 금세 밝아졌어요. 서로를 구해 준다는 말이 단순한 사랑 고백보다 훨씬 오래 남았거든요.
자주묻는 질문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을까요
어른들의 사정이 담긴 장면이 있어서 어린아이보다는 청소년 이상에게 알맞아요. 부모님이 먼저 보고 함께 볼지 정하시면 좋아요.
주제곡은 어떤 노래인가요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의 경쾌한 옛날 팝송이 흘러요. 비비안이 새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장면과 잘 어울려서 지금도 많이 사랑받아요.
누가 이 영화를 만들었나요
게리 마셜 감독이 만들었어요. 따뜻한 웃음을 잘 그리는 감독이라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도 밝고 다정하게 풀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