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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대학 시절 친구들과 밤새 이 질문으로 다툰 적이 있는데 끝내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무려 십 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이 질문에 아주 다정한 답을 내놓아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첫 만남의 다툼
이 영화는 천구백팔십구년에 나온 미국 영화예요. 대학을 막 졸업한 해리와 샐리는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해서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긴 길을 함께 차로 달려요. 차 안에서 해리는 남자와 여자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샐리는 말도 안 된다며 맞서요. 첫 만남부터 둘은 서로를 영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요.
몇 년 뒤 공항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또 티격태격해요. 그리고 다시 몇 년이 흘러 각자 이별의 아픔을 겪은 뒤에야 서점에서 마주친 둘은 비로소 진짜 친구가 돼요. 솔직히 저는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건너뛰며 두 사람의 관계가 천천히 바뀌는 구성이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긴 세월을 몇 개의 장면으로 훌쩍 건너뛰는 것을 시간 도약이라고 해요. 시간 도약은 이야기 중간에 몇 년의 시간을 한 번에 넘어가는 방법을 말해요.
멕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의 티격태격 호흡
샐리는 멕 라이언이 연기했고 해리는 빌리 크리스털이 연기했어요. 해리는 늘 삐딱하게 말하지만 친구가 힘들 때는 밤늦게까지 전화를 붙들고 같은 텔레비전 영화를 함께 봐 주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샐리는 꼼꼼하고 야무지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여린 사람이고요.
이 영화의 재미는 대사에서 나와요. 이야기를 쓴 사람은 노라 에프런이에요. 그가 쓴 각본은 주고받는 말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실제 친구들의 수다를 엿듣는 것 같아요. 각본은 배우들이 할 대사와 장면의 움직임을 적어 놓은 영화의 설계도를 말해요. 감독은 롭 라이너가 맡았어요. 이렇게 웃음과 설렘을 함께 담은 영화를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는데 로맨틱 코미디는 사랑 이야기를 유쾌한 웃음과 함께 풀어내는 장르를 뜻해요.
| 시간 | 어디서 만났나요 | 두 사람의 사이 |
|---|---|---|
| 대학 졸업 무렵 | 뉴욕으로 가는 차 안 | 서로 못마땅한 사이 |
| 몇 년 뒤 | 공항과 비행기 안 | 여전히 티격태격 |
| 다시 몇 년 뒤 | 뉴욕의 서점 | 속마음을 나누는 친구 |
| 새해 전날 밤 | 송년 파티 |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음 |
뉴욕의 사계절과 노부부 인터뷰
영화 곳곳에는 오래 함께 산 노부부들이 카메라를 보고 처음 만난 날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끼어 있어요. 이런 장면을 인터뷰 형식이라고 해요. 인터뷰 형식은 등장인물이 관객에게 직접 말하듯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뜻해요. 이 짧은 이야기들이 해리와 샐리의 관계에 작은 힌트처럼 이어져요.
가을 공원의 낙엽과 겨울 거리의 크리스마스트리까지 뉴욕의 사계절도 정말 아름답게 담겨 있어요. 제가 직접 뉴욕 여행 사진을 다시 꺼내 보니 영화 속 가을 풍경과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어요.
재즈 음악과 새해 전날 밤의 고백
이 영화에는 엘라 피츠제럴드와 레이 찰스 그리고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전설적인 가수들의 노래가 장면마다 흐르며 연말 분위기를 살려 준다고 해요 (출처: 비즈한국). 비즈한국 영화 음악 기사 보기 재즈는 미국에서 생겨난 음악으로 연주자가 그 자리에서 자유롭게 가락을 바꾸어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옛 명곡을 스탠더드라고 부르는데 스탠더드는 세대를 넘어 계속 불리는 대표 노래를 뜻해요.
새해 전날 밤 파티에서 해리는 샐리에게 달려가 진심을 털어놓아요. 그리고 모두가 새해를 맞으며 부르는 노래가 흘러요.
남은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고 깨달으면 그 인생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되길 바라게 되거든.
우리나라에서는 이천십육년 연말에 같은 작가가 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같은 날 극장에서 다시 관객을 만났어요 (출처: 전자신문). 전자신문 재개봉 기사 보기 재개봉은 예전에 상영했던 영화를 다시 극장에 거는 것을 말해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해마다 연말에 다시 보면 그해 고마웠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올라요.
자주묻는 질문
크리스마스 영화로 봐도 될까요
겨울 장면과 새해 전날 파티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서 연말에 보기 딱 좋아요. 따뜻한 음악 덕분에 분위기도 포근해요.
몇 살부터 보기 좋을까요
어른들의 연애 이야기와 농담이 많아서 청소년 이상에게 알맞아요. 어린아이보다는 어른끼리 보면 더 공감이 가는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