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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 (보드게임, 주사위, 정글)

생활나침반- 2026. 10. 7. 01:55

목차


    어디선가 둥둥 북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소리가 낡은 보드게임 상자에서 나온다면 열어 보시겠어요. 저는 이 영화를 본 뒤로 한동안 창고에 있던 오래된 보드게임을 열 때마다 괜히 귀를 기울였어요. 게임판 위 주사위 하나가 집 안을 정글로 바꿔 버리는 상상은 지금 봐도 정말 짜릿해요.

    쥬만지 속 공사장에서 발견된 보드게임

    아주 오래전 소년 앨런은 공사장 땅속에서 나무 상자 하나를 찾아내요. 그 안에는 쥬만지라는 보드게임이 들어 있었지요. 보드게임은 판 위에서 주사위를 굴리고 말을 움직이며 여럿이 함께 즐기는 놀이를 말해요. 앨런은 친구 사라와 게임을 시작했다가 그만 게임판 속 정글로 빨려 들어가 사라져요.

    스물여섯 해가 흐른 뒤 부모를 잃은 남매 주디와 피터가 그 집으로 이사를 와요. 다락방에서 북소리를 따라가다 게임을 발견한 남매가 주사위를 굴리자 정말로 앨런이 정글에서 돌아오지요. 솔직히 저는 덥수룩한 수염의 어른이 된 앨런이 나타나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어요. 앨런이 동네 신발 가게로 달려가 사라진 시간을 실감하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쓸쓸했어요.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튀어나오는 정글

    쥬만지는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만 멈출 수 있는 게임이에요.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게임판 가운데에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떠오르고 그대로 정글의 위험이 현실로 튀어나와요.

    튀어나온 것 벌어지는 일 기억에 남는 점
    모기 떼 집 안을 날아다님 새만큼 커다란 모기
    원숭이 무리 부엌과 마트를 엉망으로 만듦 장난꾸러기 소동
    코뿔소와 코끼리 떼 거리를 휩쓸고 지나감 집 벽을 뚫는 행렬
    사냥꾼 반 펠트 앨런을 쫓아옴 끈질긴 추격
    홍수와 악어 집 안이 강물로 변함 거실 속 악어

    당시로서는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으로 정글 동물들이 평범한 마을에 나타나는 장면을 만들어 냈어요 (출처: 매일신문). 매일신문 쥬만지 기사 보기 컴퓨터 그래픽은 컴퓨터로 그림과 움직임을 만들어 실제 화면에 합치는 기술을 말해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지금 기준으로는 조금 어설퍼 보여도 코끼리 떼가 거리를 쓸고 가는 장면은 여전히 박력이 넘쳤어요.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어른이 된 앨런

    어른 앨런은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했어요. 정글에서 오랜 세월을 홀로 버틴 탓에 겉은 거칠지만 속은 여전히 겁 많고 외로운 소년이에요. 앨런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조금씩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워요. 이 영화는 놀이 이야기 속에 부모와 자식 사이의 오해와 화해를 함께 담았어요.

    쥬만지 지루한 세상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게임.

    제 경험상 이 영화는 아이와 함께 보면 마지막에 어른들이 더 뭉클해져요. 미뤄 두었던 말 한마디를 꺼낼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넌지시 알려 주거든요.

    게임이 거의 끝나 갈 무렵 집은 넝쿨과 물과 흙으로 완전히 뒤덮이고 앨런 앞에는 사냥꾼 반 펠트가 총을 겨누고 서 있어요. 재미있는 건 이 사냥꾼과 앨런의 아버지를 같은 배우가 연기했다는 점이에요. 한 배우가 두 인물을 맡아 이야기의 숨은 뜻을 전하는 방식을 일인이역이라고 해요. 일인이역은 배우 한 명이 서로 다른 두 인물을 함께 연기하는 것을 말해요. 앨런이 끝내 도망치지 않고 그 앞에 맞서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어요.

    쥬만지 개봉 삼십 주년과 촬영지 마을

    영화 속 마을 장면은 미국 뉴햄프셔주의 작은 도시 킨에서 찍었어요. 이곳에서는 개봉 삼십 주년을 맞아 특별 상영회와 거리 행진이 열렸고 원작이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라는 점도 다시 소개됐어요 (출처: 폭스 세븐 오스틴). 폭스 세븐 오스틴 삼십 주년 기사 보기 촬영지는 영화를 실제로 찍은 장소를 말해요.

    자주묻는 질문

    아이와 봐도 무섭지 않을까요

    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 많아 어린아이는 놀랄 수 있어요. 초등학생 정도라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모험 영화예요.

    새로 나온 쥬만지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새 시리즈는 보드게임 대신 비디오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예요. 원작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첫 영화부터 보시길 권해요.

    원작 동화도 재미있나요

    그림이 아름다운 짧은 그림책이에요. 영화보다 조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라 함께 읽어 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