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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한 줄 없이 몇 분 만에 관객을 울려 버리는 영화가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알록달록한 풍선 수천 개를 매단 집이 하늘로 둥실 떠오르는 포스터만 보고 신나는 모험 영화인 줄 알았던 저는 시작하자마자 손수건부터 찾게 됐어요. 함께한 읾상이 곹 모험이었다는 엘리의 메세지는 제마음을 울리는 포인트였어요.
업 속 칼 할아버지와 엘리의 약속
어린 칼은 탐험가를 꿈꾸는 조용한 소년이에요. 어느 날 낡은 빈집에서 같은 꿈을 가진 말괄량이 소녀 엘리를 만나요. 엘리는 남아메리카의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집을 짓고 사는 게 소원이라며 꼭 함께 가자고 칼과 약속해요.
영화의 첫 장면들은 두 사람이 결혼하고 함께 늙어 가는 긴 세월을 짧은 장면들로 이어 보여 줘요. 이렇게 여러 장면을 이어 붙여 긴 시간을 한 번에 보여 주는 방법을 몽타주라고 해요. 여행 자금을 모으던 유리병은 집 수리와 병원비로 번번이 깨지고 결국 엘리는 먼저 세상을 떠나요. 솔직히 대사 하나 없는 이 몇 분이 웬만한 영화 한 편보다 더 슬플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업 (칼 할아버지, 풍선, 파라다이스 폭포)
풍선을 단 집을 타고 떠난 칼 할아버지
홀로 남은 칼 할아버지의 집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갈 처지가 돼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수천 개의 풍선을 지붕에 매달아 집을 통째로 하늘로 띄워요.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러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나는 거예요.
그런데 현관에서 똑똑 소리가 나요. 어린이 탐험대원 러셀이 노인을 돕는 배지를 받으려고 문 앞에 서 있다가 그대로 함께 날아오른 거예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수다쟁이 러셀이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이 어른이 된 지금 훨씬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 등장인물 | 어떤 인물인가요 | 여정에서 바뀐 점 |
|---|---|---|
| 칼 | 아내를 잃은 무뚝뚝한 할아버지 | 추억에서 벗어나 새 모험을 받아들임 |
| 러셀 | 배지를 모으는 꼬마 탐험대원 |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알게 됨 |
| 케빈 | 초콜릿을 좋아하는 커다란 새 | 새끼들 곁으로 무사히 돌아감 |
| 더그 | 말하는 목걸이를 찬 강아지 | 칼과 러셀의 든든한 가족이 됨 |
안개 낀 남아메리카 고원에 내려앉은 일행은 무거운 집을 줄로 끌며 폭포까지 걸어가요. 그 길에서 러셀은 알록달록한 깃털을 가진 커다란 새를 만나 케빈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목걸이로 말을 하는 강아지 더그도 친구가 돼요. 집을 등에 지듯 끌고 가는 칼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지난 추억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마음처럼 보여요.
파라다이스 폭포에서 펼친 엘리의 모험 책
폭포에 도착한 일행은 칼이 어릴 적 우러러보던 탐험가 찰스 먼츠를 만나요. 하지만 먼츠는 커다란 비행선에 살며 희귀한 새 케빈을 잡으려고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이었어요. 비행선은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채워 하늘에 떠다니는 커다란 배를 말해요.
지친 칼은 엘리가 남긴 모험 책을 펼쳐요. 비어 있을 줄 알았던 뒷장에는 두 사람이 함께한 평범한 하루하루의 사진과 함께 이제 새로운 모험을 떠나라는 엘리의 쪽지가 붙어 있었어요. 그 순간 칼은 집에 매달려 있던 마음을 내려놓고 러셀과 케빈을 구하러 나서요.
모험은 먼 곳에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평범한 하루가 가장 큰 모험이었어요.
칸 영화제를 연 업과 최고의 첫 장면
이 영화는 픽사가 처음으로 만든 입체 애니메이션이에요. 입체 애니메이션은 안경을 쓰고 보면 화면 속 물건에 깊이가 느껴지도록 만든 애니메이션을 말해요.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이 되었어요 (출처: 한국일보). 한국일보 기사 보기 개막작은 영화제의 첫날 가장 먼저 상영하는 영화를 말해요.
노부부의 일생을 담은 첫 몇 분은 픽사 역사상 최고의 장면으로 꼽혀요. 또 이 영화는 미국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에 올랐는데 작품상은 그해 가장 뛰어난 영화에 주는 상이에요 (출처: 경인일보). 경인일보 기사 보기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부모님이나 오래 함께한 사람과 나란히 앉아 볼 때 마지막 장면의 따뜻함이 훨씬 크게 다가왔어요.
자주묻는 질문
업이라는 제목은 무슨 뜻인가요
위로 올라간다는 뜻이에요. 풍선을 단 집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과 함께 칼 할아버지의 마음이 다시 기운을 차리는 모습을 함께 담고 있어요.
파라다이스 폭포는 실제로 있나요
영화 속 폭포는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의 높은 고원에 있는 실제 폭포를 본떠 만들었어요. 제작진이 직접 그곳을 찾아가 풍경을 살펴봤다고 해요.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을까요
전체 관람가라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아요. 첫 장면이 슬퍼서 아이가 물어볼 수 있으니 엘리 할머니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