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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해가 떠오르는 초원 위로 웅장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수많은 동물이 한곳을 향해 모여들어요. 바위 끝에 선 늙은 원숭이가 갓 태어난 아기 사자를 높이 들어 올리는 순간 동물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지요. 어릴적 봤던 영화였지만 사자를 높이 들어올리는 그 장면은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거 같아요. 처음 이 장면을 본 날 저는 화면 앞에서 숨 쉬는 것도 잊고 그대로 얼어붙었어요.
라이온 킹 속 초원의 왕 무파사와 아기 심바
아기 사자 심바는 초원을 다스리는 왕 무파사의 아들이에요. 이야기의 무대는 아프리카의 사바나예요. 사바나는 키 큰 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고 풀이 끝없이 펼쳐진 넓은 초원을 말해요. 무파사는 어린 심바를 데리고 햇빛이 닿는 모든 땅이 언젠가 네가 지켜야 할 곳이라고 알려 줘요.
무파사는 사자가 영양을 먹고 사자가 죽으면 풀이 되고 그 풀을 다시 영양이 먹는다고 가르쳐요. 이렇게 모든 생명이 서로 이어져 돌고 돈다는 생각을 생명의 순환이라고 해요. 솔직히 어릴 때는 이 말이 어렵게만 들렸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영화 전체를 꿰뚫는 한마디였어요.

협곡의 비극과 무파사의 마지막
하지만 왕의 자리를 노리는 심바의 삼촌 스카가 무서운 계획을 꾸며요. 스카는 심바를 깊은 협곡으로 꾀어낸 뒤 들소 떼를 몰아 달려들게 해요. 아들을 구하러 뛰어든 무파사는 결국 스카의 손에 목숨을 잃어요. 스카는 모든 게 심바 탓이라고 속이고 겁에 질린 심바는 고향을 떠나 멀리 도망쳐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쓰러진 아빠의 곁에 기대어 일어나 보라고 조르는 아기 심바의 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만화 영화에서 이렇게 큰 슬픔을 정면으로 보여 준다는 게 그때도 지금도 놀라워요.
걱정 없는 하쿠나 마타타와 다시 찾은 용기
사막에서 쓰러진 심바를 구해 준 건 미어캣 티몬과 멧돼지 품바예요. 두 친구는 걱정은 털어 버리라는 뜻의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며 벌레를 먹고 노래하는 느긋한 삶을 알려 줘요. 그렇게 어른이 된 심바 앞에 어릴 적 친구 날라가 나타나 스카 때문에 고향이 메말라 가고 있다고 알려요.
| 등장인물 | 어떤 동물인가요 | 심바에게 준 것 |
|---|---|---|
| 무파사 | 초원을 지키는 지혜로운 왕 | 책임과 생명의 순환 |
| 스카 | 왕의 자리를 탐내는 삼촌 | 깊은 상처와 죄책감 |
| 티몬과 품바 | 유쾌한 미어캣과 멧돼지 | 걱정 없이 웃는 법 |
| 라피키 | 지혜로운 늙은 원숭이 | 자기가 누구인지 깨닫게 함 |
망설이던 심바는 밤하늘 구름 속에 나타난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기가 누구인지 잊지 말라는 목소리를 들어요. 결국 심바는 고향으로 돌아가 스카와 맞서고 왕의 자리를 되찾아요. 솔직히 구름 속 무파사 장면이 지금 봐도 이렇게 가슴을 울릴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과거는 아플 수 있어요. 하지만 도망칠 수도 있고 그 과거에서 배울 수도 있어요.
라이온 킹 음악과 서른 해의 이야기
이 영화의 노래는 가수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만들었고 영화 음악은 한스 짐머가 맡았어요. 첫 장면의 노래는 줄루어로 시작하는데 줄루어는 남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에요. 사랑을 노래한 곡은 미국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고 음반은 미국에서만 천만 장이 넘게 팔렸어요 (출처: 오마이스타). 오마이스타 기사 보기
애니메이션이 나온 지 서른 해를 맞아 무파사의 어린 시절을 그린 프리퀄 영화도 개봉했어요. 프리퀄은 원래 이야기보다 앞선 시간을 다루는 영화를 말해요. 앞서 진짜 동물처럼 만든 실사 영화도 전 세계에서 큰 흥행을 거뒀어요 (출처: 엠비씨연예). 엠비씨연예 기사 보기 실사 영화는 그림이 아니라 실제 모습처럼 보이게 찍거나 만든 영화를 말해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첫 장면의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보면 마지막에 심바가 바위 끝에서 포효하는 장면까지 온몸에 소름이 이어졌어요.
자주묻는 질문
라이온 킹은 실화나 원작이 있나요
특정한 원작 없이 디즈니가 직접 만든 이야기예요. 아빠를 잃은 왕자가 고향으로 돌아와 왕위를 되찾는 이야기 흐름 덕분에 옛 고전 희곡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중 무엇을 먼저 볼까요
이야기는 거의 같아서 무엇을 먼저 봐도 괜찮아요. 다만 표정이 풍부한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면 인물들의 감정을 훨씬 쉽게 따라갈 수 있어요.
뮤지컬로도 볼 수 있나요
네 무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세계 여러 도시에서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어요. 배우들이 동물 탈과 인형을 들고 춤추는 모습이 무척 독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