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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이 지구의 일곱 해와 같다면 어떨까요. 잠깐 볼일을 보고 돌아왔는데 어린 딸이 훌쩍 자라 어른이 되어 있다면요. 인터스텔라는 이런 믿기 어려운 일을 실제 과학 이론으로 풀어낸 영화예요. 우주와 지구의 시간이 다르게 간다는 사실이 너무 믿기 어려우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 너무 슬펐던 영화였어요. 어려운 우주 이야기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보았어요.
인터스텔라 속 모래 폭풍에 덮인 지구
가까운 미래 지구는 병든 땅으로 변해 가요. 식물이 병에 걸려 하나둘 사라지고 거센 모래 폭풍이 수시로 마을을 뒤덮지요. 사람들은 옥수수를 기르며 겨우 버티고 있었어요. 쿠퍼는 한때 우주 비행사였지만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농사를 짓고 있어요.
쿠퍼의 딸 머피는 자기 방 책장에 유령이 있다고 믿어요. 책들이 저절로 떨어지고 먼지가 바닥에 이상한 줄무늬를 남겼거든요. 쿠퍼는 그 줄무늬가 어떤 장소의 위치를 알려 주는 신호라는 걸 알아채고 그곳을 찾아가요. 그곳에는 사람들이 모르게 숨어 있던 우주 연구 기지가 있었지요.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머피의 유령 이야기가 그냥 아이의 상상인 줄 알았어요.
연구소 사람들은 쿠퍼에게 사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으러 우주로 떠나 달라고 부탁해요. 쿠퍼는 가지 말라며 우는 머피에게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우주선에 올라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떠나는 아빠를 붙잡지도 못하고 돌아서는 머피의 뒷모습이 가장 오래 남았어요.

토성 곁의 웜홀을 지나 블랙홀로
쿠퍼의 우주선은 토성 근처에 나타난 신비한 통로를 향해 날아가요. 이 통로를 웜홀이라고 해요. 웜홀은 우주의 아주 먼 두 곳을 이어 주는 지름길 같은 통로예요. 사과 표면을 따라 기어가는 대신 벌레가 사과 속에 구멍을 뚫고 반대편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쉬워요.
웜홀 너머에는 거대한 블랙홀 가르강튀아가 있었어요.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강해서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우주의 공간을 말해요. 영화 속 블랙홀은 빛나는 고리가 둘러싼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과학자들의 계산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만들어 낸 모습이라 실제와 아주 가까울 거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이 영화에는 이론 물리학자 킵 손이 함께했어요. 그는 영화의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촬영 내내 과학 자문을 맡았지요. 그는 나중에 우주에서 오는 중력의 물결을 처음으로 찾아낸 실험을 이끈 과학자로도 유명해요 (출처: 프레시안). 프레시안 기사 보기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블랙홀 장면이 나올 때 불을 끄고 소리를 키우면 정말 우주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인터스텔라 물의 행성과 느려지는 시간
첫 번째로 찾아간 행성은 온통 얕은 물로 뒤덮인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 행성은 블랙홀 가까이에 있어서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흘러요. 이곳의 한 시간이 지구의 일곱 해와 같았지요. 이렇게 중력이 강한 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것을 상대성 이론이라고 해요. 상대성 이론은 아인슈타인이 밝혀낸 이론으로 시간과 공간이 늘 똑같지 않고 중력과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에요.
| 장소 | 흐른 시간 |
|---|---|
| 물의 행성에 머문 시간 | 몇 시간 남짓 |
| 그동안 지구에서 흐른 시간 | 스무 해가 훌쩍 넘음 |
산더미 같은 파도를 피해 겨우 우주선으로 돌아온 쿠퍼는 그동안 지구에서 온 영상 메시지를 봐요. 화면 속 아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지요. 울음을 터뜨리는 쿠퍼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에요. 솔직히 쌓여 있는 영상 편지를 보는 이 장면에서 이렇게 펑펑 울게 될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책장 뒤에서 보낸 아빠의 신호
마지막에 쿠퍼는 블랙홀 안으로 떨어져 신비한 공간에 들어가요. 그곳에서 쿠퍼는 시간을 거슬러 어린 머피의 방 책장 뒤를 보게 되지요. 머피가 유령이라고 믿었던 존재는 바로 쿠퍼 자신이었어요.
쿠퍼는 딸에게 준 손목시계의 초침을 움직여 중요한 정보를 보내요. 초침을 길고 짧게 움직여 신호를 만든 거예요. 이렇게 짧은 신호와 긴 신호를 조합해 글자나 숫자를 전하는 방법을 모스 부호라고 해요. 어른이 된 머피는 아빠가 남긴 시계를 보며 인류를 구할 답을 찾아내요. 제가 이 초침 장면을 본 뒤로 손목시계를 볼 때마다 괜히 가족 생각이 나요.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개봉 오십 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었어요. 외국 영화로는 세 번째 기록이었고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대요. 어려운 과학을 쉽게 알려 준 덕분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주 공부 열풍이 불기도 했어요 (출처: 데일리안). 데일리안 천만 기사 보기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저 멀리 어딘가에서 쿠퍼가 딸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자주묻는 질문
과학을 잘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나요
물론이에요. 어려운 과학 이야기가 나오지만 영화의 중심은 아빠와 딸의 사랑이에요. 과학은 잘 몰라도 두 사람의 이야기만 따라가도 충분히 감동할 수 있어요.
영화 속 과학은 모두 사실인가요
웜홀과 블랙홀과 시간이 느려지는 현상은 실제 과학 이론에 바탕을 두었어요. 다만 블랙홀 안의 모습 같은 부분은 아직 아무도 확인하지 못해서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어요.
러닝타임은 얼마나 되나요
세 시간 가까운 긴 영화예요. 커다란 화면과 좋은 소리로 볼수록 우주의 웅장함이 더 크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