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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다가 이게 꿈이라는 걸 알아챈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의 꿈속에 몰래 들어가 비밀을 훔치거나 생각을 심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인셉션은 이 놀라운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예요. 영화가 끝나고 나면 모두가 똑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지요. 그래서 마지막 팽이는 멈췄을까요. 무중력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정말 혁신였던 영화였던거같아요. 아직까지도 SF영화의 표본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영화인거같아요.
인셉션 속 꿈을 훔치는 도둑 코브
코브는 다른 사람이 꿈을 꾸는 동안 그 꿈속에 들어가 머릿속 비밀을 훔쳐 내는 도둑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사업가가 코브에게 정반대의 일을 맡겨요. 비밀을 훔치는 게 아니라 경쟁 회사 후계자의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 하나를 몰래 심어 달라는 거였지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무의식에 생각을 심어 그 사람이 스스로 떠올린 생각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을 영화에서는 인셉션이라고 불러요.
코브는 이 일을 해내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위험한 줄 알면서도 일을 맡고 최고의 팀을 꾸리지요. 꿈속 건물을 설계하는 대학생 아리아드네와 꿈속에서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는 임스와 깊은 잠에 빠지게 하는 약을 만드는 유서프가 모여요.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코브가 왜 이렇게 위험한 일을 맡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꿈속의 꿈으로 내려가는 계획
생각을 깊이 심으려면 꿈속에서 또 꿈을 꾸어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했어요. 한 단계 내려갈수록 시간은 점점 느리게 흘러요. 바깥에서의 몇 분이 꿈속 깊은 곳에서는 몇 시간이나 몇 해가 될 수 있었지요. 제가 직접 다시 보면서 꿈의 단계를 종이에 그려 보니 복잡하던 이야기가 훨씬 쉽게 정리됐어요.
| 꿈의 단계 | 벌어지는 일 |
|---|---|
| 첫 번째 꿈 | 비 내리는 도시에서 쫓고 쫓기는 자동차 추격 |
| 두 번째 꿈 | 호텔 복도가 빙글빙글 돌며 떠다니는 격투 |
| 세 번째 꿈 | 눈 덮인 산 위 요새에서 벌이는 작전 |
| 가장 깊은 곳 | 끝없는 무의식의 세계 림보 |
가장 깊은 곳을 영화에서는 림보라고 불러요. 림보는 꿈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무의식의 공간으로 한번 빠지면 이곳이 꿈인지도 잊은 채 오랫동안 갇혀 버릴 수 있는 위험한 곳이에요. 코브는 오래전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긴 세월을 보냈고 그 기억은 지금까지도 코브를 괴롭히고 있었지요. 솔직히 꿈의 밑바닥이라는 설정이 이렇게 쓸쓸하게 느껴질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인셉션 팽이와 토템의 비밀
꿈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지금 있는 곳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지 않도록 저마다 작은 물건을 지니고 다녀요. 이 물건을 토템이라고 해요. 토템은 자기만 아는 특징을 가진 물건으로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기준이 돼요. 코브의 토템은 작은 팽이였어요. 꿈속에서는 팽이가 멈추지 않고 영원히 돌고 현실에서는 결국 쓰러지지요.
꿈에서 깨어나려면 신호가 필요해요. 떨어지는 느낌을 주면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이것을 킥이라고 불러요. 팀원들은 각 꿈 단계에서 동시에 킥을 맞춰야만 모두 무사히 깨어날 수 있었어요. 여러 꿈이 동시에 흘러가며 킥을 기다리는 마지막 장면은 숨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줘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떨어지는 신호가 나오는 장면마다 잠깐 멈춰 어느 꿈인지 확인하며 보면 훨씬 덜 헷갈렸어요.

꿈속의 꿈에서 진짜로 돌아간 호텔 복도
두 번째 꿈에서 첫 번째 꿈의 자동차가 굴러떨어지자 호텔 안의 중력이 사라져요. 이렇게 무게를 느끼지 못해 몸이 둥둥 떠다니는 상태를 무중력이라고 해요. 배우들은 벽과 천장을 넘나들며 싸우는데 이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실제로 거대한 복도 세트를 통째로 빙글빙글 돌리며 찍었어요. 배우가 직접 벽을 뛰어다니며 연기했기 때문에 화면이 더욱 생생해요. 제가 이 복도 싸움 장면을 볼 때마다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해서 손에 쥔 팝콘을 잊어버려요.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봉했을 때 오백팔십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개봉 열 해를 맞아 다시 극장에 걸렸어요 (출처: 서울경제). 서울경제 재개봉 기사 보기
팽이는 멈췄을까 열린 결말
모든 일을 마친 코브는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만나요. 식탁 위에 팽이를 돌려놓고 아이들에게 달려가지요. 팽이가 조금 흔들리는 순간 화면은 까맣게 꺼져요. 팽이가 멈췄는지 아닌지 영화는 끝내 알려 주지 않아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결말이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지적인 모호함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코브가 이제 팽이를 확인하지 않고 아이들 곁으로 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지요 (출처: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기사 보기 꿈인지 현실인지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하다는 뜻으로도 읽혀요. 오늘 밤 잠들기 전 내가 정말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한번 떠올려 보세요.
자주묻는 질문
인셉션은 한 번 보고 이해하기 어렵나요
꿈의 규칙이 복잡해서 처음엔 헷갈릴 수 있어요. 하지만 꿈의 단계만 잘 따라가면 이야기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두 번째 볼 때 처음엔 놓친 복선들이 보여서 더 재미있어요.
코브의 팽이는 원래 누구의 토템인가요
영화 속에서 코브는 이 팽이가 원래 세상을 떠난 아내의 토템이었다고 말해요. 그래서 팽이는 코브가 아내를 잊지 못한다는 마음을 보여 주는 물건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