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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무려 열아홉 해 동안 감옥살이를 한 남자가 있어요. 세상을 원망하며 풀려난 그 남자의 인생은 한 사람의 뜻밖의 친절로 완전히 달라져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로 유명한 레미제라블이에요. 이 이야기를 뮤지컬 식으로 노래로 풀어낸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오백구십만 명이 넘는 관객의 마음을 울렸어요. 한동안 차타고 다닐때 레미제라블 노래만 듣고다닐 정도로 심금을 울리는 너무 멋진 줄거리와 노래였었어요.
레미제라블 속 은촛대와 장발장의 새 삶
장발장은 굶주린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다가 감옥에 갇혀요. 탈옥을 시도하다 형기가 늘어나 열아홉 해 만에야 풀려나지요. 하지만 죄수였다는 딱지 때문에 어디서도 일자리도 잠자리도 얻지 못해요. 그런 장발장을 따뜻하게 맞아 준 사람은 한 성당의 주교였어요. 솔직히 저도 빵 한 조각에 이렇게 긴 벌이 내려졌다는 사실에 처음부터 마음이 답답해졌어요.
그런데 장발장은 그날 밤 성당의 은그릇을 훔쳐 달아나요. 경찰에 붙잡혀 끌려온 장발장 앞에서 주교는 뜻밖의 말을 해요. 그 은그릇은 자기가 준 선물이라며 왜 은촛대는 두고 갔느냐고 묻지요. 그리고 은촛대까지 장발장에게 건네며 이제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당부해요. 이 용서 한 번이 장발장을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 놓아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주교가 은촛대를 건네는 순간 장발장의 떨리는 손이 이 영화의 진짜 시작처럼 느껴졌어요.
세월이 흘러 장발장은 이름을 바꾸고 공장을 운영하며 존경받는 시장이 돼요. 하지만 법을 지키는 일에 평생을 건 경찰 자베르는 끝까지 장발장을 쫓지요.
| 인물 | 어떤 사람인가요 |
|---|---|
| 장발장 | 용서를 받고 남을 돕는 삶을 사는 옛 죄수 |
| 자베르 | 법은 한 치도 어길 수 없다고 믿는 경찰 |
| 판틴 |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가난한 엄마 |
| 코제트 | 장발장이 딸처럼 키운 판틴의 딸 |
| 마리우스 | 자유를 위해 싸우는 청년이자 코제트의 연인 |
판틴의 노래와 현장에서 부른 목소리
장발장의 공장에서 일하던 판틴은 억울하게 쫓겨나요. 멀리 맡겨 둔 어린 딸 코제트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판틴은 긴 머리카락까지 잘라 팔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지요. 모든 것을 잃은 판틴이 지난날의 꿈을 떠올리며 부르는 노래 나는 꿈을 꾸었네는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이에요. 솔직히 이 짧은 노래 한 곡에 이렇게 눈물이 쏟아질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판틴의 얼굴만 가까이 비추며 한 번도 자르지 않아요. 이렇게 인물의 얼굴을 화면 가득 크게 찍는 방법을 클로즈업이라고 해요. 눈물과 떨리는 입술까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관객은 판틴의 슬픔을 바로 앞에서 느끼게 돼요. 판틴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는 이 연기로 미국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어요 (출처: 한국강사신문). 한국강사신문 영화 소개 기사 보기
보통 뮤지컬 영화는 노래를 미리 녹음해 두고 촬영장에서는 입만 맞춰요. 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들이 촬영하는 순간 직접 노래를 불렀어요. 촬영장 한쪽에서 피아노 연주자가 배우의 호흡에 맞춰 반주해 주었지요 (출처: 가톨릭신문). 가톨릭신문 영화 소개 기사 보기 이렇게 연기하는 그 자리에서 소리를 바로 담는 것을 현장 녹음이라고 해요. 덕분에 숨소리와 울먹임까지 살아 있는 노래가 되었어요.

레미제라블 바리케이드 위의 청년들
시간이 흘러 파리의 청년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세상을 바꾸겠다며 거리로 나서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불의에 맞서 한꺼번에 들고일어나는 것을 봉기라고 해요. 청년들은 가구와 수레를 길 위에 쌓아 군대를 막아요. 이렇게 길을 막기 위해 여러 물건을 쌓아 만든 벽을 바리케이드라고 해요. 제가 바리케이드 장면에서 청년들이 깃발을 흔들 때마다 가슴이 함께 뜨거워져요.
청년들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민중의 노래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귓가에 맴돌아요. 비록 청년들의 싸움은 슬프게 끝나지만 더 나은 세상을 꿈꾼 그들의 노래는 관객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요. 장발장은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업고 어두운 하수도를 지나 목숨을 구해 주지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가 흘러가요. 이런 뮤지컬을 성스루 뮤지컬이라고 해요. 성스루 뮤지컬은 말 대신 노래로만 인물들이 대화하고 감정을 전하는 뮤지컬을 말해요.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곧 노래 하나하나가 인물의 마음처럼 들려와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노래 가사에 귀를 기울이며 보면 대사가 없어도 이야기가 훨씬 또렷하게 들어왔어요.
마지막에 장발장은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행복을 지켜보며 평화롭게 눈을 감아요. 은촛대 하나에서 시작된 용서가 한 사람을 넘어 여러 사람의 삶을 바꿔 놓은 거예요. 누군가를 용서하기 어려운 날 이 영화를 떠올려 보세요.
자주묻는 질문
레미제라블이라는 제목은 무슨 뜻인가요
프랑스 말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에요. 가난과 차별 속에서 힘겹게 살아간 그 시절 프랑스 서민들의 삶을 담고 있어서 붙은 제목이에요.
영화 속 봉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요
네 프랑스 파리에서 실제로 있었던 청년들의 봉기를 바탕으로 했어요. 흔히 떠올리는 프랑스 대혁명보다 한참 뒤에 일어난 작은 봉기였어요.
러닝타임이 긴 편인가요
두 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예요. 노래가 쉬지 않고 이어지니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