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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 (알프스, 도레미, 가족)

생활나침반- 2026. 10. 2. 13:21

목차


    어릴 적 음악 시간에 도레미 노래를 한 번쯤 불러 보셨을 거예요. 이 노래가 한 편의 영화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이에요. 개봉한 지 육십 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로 가장 먼저 꼽히는 명작이에요. 도레미파솔라시도 도는~ 레는~ 어렸을적 많이 불렀었던 노래였는데 나중에 커서야 이노래가 여기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사운드 오브 뮤직 속 알프스 언덕의 마리아

    영화는 하늘 높이에서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산봉우리들을 내려다보며 시작해요. 카메라가 구름 사이를 날아 초록 언덕에 가까워지면 한 여인이 두 팔을 벌리고 빙글빙글 돌며 노래를 부르지요. 이렇게 헬리콥터나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찍는 방법을 항공 촬영이라고 해요. 이 첫 장면은 뮤지컬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작으로 손꼽혀요. 솔직히 저도 이 첫 장면에서 화면이 산꼭대기로 날아드는 순간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노래하는 여인은 마리아예요. 마리아는 수녀원에서 수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수련 수녀였어요. 수련 수녀는 정식 수녀가 되기 전에 수녀원에서 생활하며 배우고 준비하는 사람을 말해요. 그런데 마리아는 기도 시간에 늦기 일쑤고 틈만 나면 언덕에 올라 노래를 불러서 수녀원의 골칫거리였지요. 원장 수녀는 마리아에게 바깥세상을 경험해 보라며 한 집의 가정 교사로 보내요. 제가 직접 다시 보니 늘 지각하고 덜렁대는 마리아의 모습이 어릴 때보다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사운드 오브 뮤직 알프스 언덕의 첫 장면이 뮤지컬 영화에 준 영향
    사운드 오브 뮤직 알프스 언덕의 첫 장면이 뮤지컬 영화에 준 영향

    호루라기 대신 도레미를 가르친 가정 교사

    마리아가 간 곳은 아내를 잃은 해군 대령 폰 트랩의 집이에요. 대령은 일곱 아이를 군인처럼 엄하게 키우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줄을 서고 놀이도 노래도 금지된 채 살았지요. 지금까지 여러 가정 교사가 아이들의 장난에 못 이겨 떠나 버렸어요.

    마리아는 달랐어요. 천둥 치는 밤 무서워서 방으로 몰려온 아이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고 창문 커튼을 뜯어 아이들에게 놀이옷을 만들어 줘요. 그리고 잘츠부르크 곳곳을 뛰어다니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지요. 도레미파솔라시처럼 음의 높낮이마다 붙인 이름을 계이름이라고 하는데 마리아는 이 계이름으로 누구나 쉽게 노래를 배울 수 있게 해 줘요. 솔직히 천둥 치는 밤이 이렇게 즐거운 장면으로 바뀔 줄은 예상 밖이었어요.

    영화 속 노래 나오는 장면
    도레미 송 마리아가 아이들과 잘츠부르크 곳곳을 누비며 노래를 가르치는 장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 천둥 치는 밤 겁먹은 아이들을 달래는 장면
    에델바이스 대령이 기타를 치며 조국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하는 장면
    안녕 안녕 아이들이 인형극을 하며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장면

    아이들의 노랫소리에 굳게 닫혀 있던 대령의 마음도 서서히 열려요. 오랫동안 멀리했던 기타를 다시 잡은 대령이 에델바이스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지지요. 그리고 대령과 마리아 사이에도 조금씩 사랑이 싹트기 시작해요. 제가 대령이 처음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 장면만 나오면 괜히 눈시울이 붉어져요.

    사운드 오브 뮤직 속 조국을 떠나는 가족

    행복도 잠시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집어삼켜요. 이렇게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강제로 자기 나라에 합쳐 버리는 것을 합병이라고 해요. 조국을 사랑한 대령은 독일 해군이 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가족과 함께 몰래 떠나기로 해요. 가족은 노래 대회에 나가는 척하며 감시를 따돌리고 무대에서 마지막 인사를 부른 뒤 알프스 산을 넘어 자유를 찾아 떠나요. 제 경험상 이 장면은 앞부분의 밝은 노래들을 충분히 즐긴 뒤에 보면 가족이 손을 맞잡는 순간이 훨씬 뭉클하게 다가왔어요.

    이 이야기는 실제 폰 트랩 가족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이에요. 브로드웨이는 미국 뉴욕에서 수많은 극장이 모여 있는 거리로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를 말해요. 영화는 미국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과 음악상을 포함해 다섯 개 부문 상을 받으며 할리우드 뮤지컬을 대표하는 걸작이 되었어요 (출처: 폴리뉴스). 폴리뉴스 영화 소개 기사 보기

    영화 속 장소들은 지금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그대로 남아 있어요.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던 미라벨 정원과 궁전들을 네 시간 동안 둘러보는 여행 코스가 있을 만큼 영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요 (출처: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여행 기사 보기 오늘은 가족과 함께 도레미 송을 흥얼거려 보세요. 노래 한 곡이 집 안 분위기를 얼마나 밝게 바꿔 놓는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자주묻는 질문

    사운드 오브 뮤직은 실화인가요

    실제 폰 트랩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많은 부분을 바꿨어요. 실제 가족은 아이 수와 이름이 달랐고 산을 넘은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떠났다고 해요.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 민요인가요

    많은 사람이 오스트리아의 옛 노래로 알지만 사실 이 뮤지컬을 위해 새로 만든 노래예요. 알프스에 피는 하얀 꽃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왔어요.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인가요

    노래가 많고 따뜻한 가족 이야기라서 온 가족이 함께 보기 딱 좋아요. 다만 러닝타임이 세 시간 가까이 되니 중간에 쉬어 가며 보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