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플립 두 사람의 교차 시점이 관객 공감에 준 영향

생활나침반- 2026. 10. 1. 22:20

목차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친구가 떠오르시나요. 괜히 그 친구 앞에서 말이 꼬이고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지던 시절 말이에요. 플립은 그 서툴고 설레던 첫사랑의 기억을 꺼내 주는 영화예요. 미국에서 만들어진 지 일곱 해가 지나서야 우리나라 극장에 정식으로 걸렸는데도 첫사랑 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았어요.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품고 사는 첫사랑이야기여서 추억 속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설레면서 봤던 영화였어요.

    플립 속 이삿날 시작된 첫사랑

    일곱 살 브라이스네 가족이 새 동네로 이사 오던 날 앞집 소녀 줄리는 브라이스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요.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진 그 소년에게 줄리는 거침없이 다가가 손을 덥석 잡지요. 하지만 수줍음 많은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가 부담스러워 엄마 뒤로 숨어 버려요.

    그날부터 줄리는 브라이스만 졸졸 따라다니고 브라이스는 어떻게든 줄리를 피하려고 애써요. 그렇게 여섯 해가 흘러 두 사람은 중학생이 되지요. 줄리의 마음은 그대로인데 브라이스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해요.

    같은 일도 다르게 보이는 교차 시점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같은 사건을 두 사람의 눈으로 번갈아 보여 준다는 점이에요. 브라이스의 이야기가 끝나면 시간을 조금 되돌려 같은 장면을 줄리의 눈으로 다시 보여 주지요. 이렇게 두 인물의 입장을 번갈아 오가며 이야기를 펼치는 방법을 교차 시점이라고 해요. 교차 시점은 같은 일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걸 보여 줘요.

    같은 사건 브라이스의 눈 줄리의 눈
    이삿날 첫 만남 갑자기 손을 잡는 이상한 아이 눈부시게 멋진 운명의 소년
    줄리가 준 달걀 더러울까 봐 몰래 버린 선물 정성껏 키운 닭이 낳은 소중한 선물
    줄리 아빠의 그림 관심 없던 옆집 아저씨의 취미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 준 아빠의 가르침

    줄리가 매일 달걀을 건넬 때 브라이스는 몰래 쓰레기통에 버려 왔어요. 그걸 알게 된 줄리는 크게 상처받지요. 브라이스의 눈으로 볼 때는 사소했던 일이 줄리의 눈으로 보니 가슴 아픈 일이었던 거예요. 관객은 두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게 되니 누구 한 사람을 미워할 수 없어요.

    플립 플라타너스 나무 위의 세상

    줄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동네 언덕 위의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꼭대기예요. 그 위에 올라가면 온 세상이 한눈에 내려다보였거든요. 줄리는 그 풍경을 보며 작은 것들이 모여 더 큰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걸 느껴요. 그런데 어느 날 땅 주인이 이 나무를 베어 버리려고 해요. 줄리는 나무 위에 올라 내려오지 않으며 끝까지 버티지요.

    이 나무는 줄리에게 단순한 나무가 아니에요. 넓은 세상을 보는 눈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뜻해요. 이렇게 어떤 대상에 빗대어 더 깊은 뜻을 전하는 표현을 은유라고 해요. 결국 나무는 베어졌지만 줄리의 용기는 신문에까지 실리며 동네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줘요. 하지만 브라이스는 그때 줄리 곁에 서 주지 못했어요.

    플립 두 사람의 교차 시점이 관객 공감에 준 영향
    플립 두 사람의 교차 시점이 관객 공감에 준 영향

    무지갯빛 사람을 알아보는 눈

    브라이스가 줄리를 새롭게 보게 된 건 함께 사는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할아버지는 줄리의 용기와 따뜻한 마음을 알아보고 브라이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줘요. 어떤 사람은 밋밋하게 칠해지고 어떤 사람은 반짝이게 칠해지지만 아주 가끔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요.

    그 말을 들은 브라이스는 처음으로 줄리를 제대로 바라보게 돼요. 이렇게 한 사람이 겪는 일들을 통해 생각과 마음이 자라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를 성장 영화라고 해요. 영화 제목 플립도 누군가에게 홀딱 빠진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이번엔 브라이스가 줄리에게 빠질 차례였지요.

    이 영화는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생 영화로 불렸어요. 결국 만들어진 지 일곱 해 만에 우리나라 극장에서 정식 개봉을 하게 되었지요 (출처: 노컷뉴스). 노컷뉴스 개봉 기사 보기 이렇게 처음엔 주목받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 거꾸로 인기가 치솟는 것을 역주행이라고 해요. 지난해에도 첫사랑의 표본이라는 이름으로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재개봉했어요 (출처: 뉴스 1). 뉴스 1 재개봉 기사 보기

    영화의 마지막에 브라이스는 줄리네 마당에 작은 플라타너스 나무 한 그루를 심어요.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사과였지요. 여러분 주변에도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오늘은 그 사람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 보세요.

    자주묻는 질문

    플립은 몇 살부터 볼 수 있나요

    열두 살 이상 관람가 영화예요. 무섭거나 거친 장면이 거의 없어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아요.

    원작 소설이 따로 있나요

    네 같은 제목의 청소년 소설이 원작이에요. 소설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라서 영화를 본 뒤 읽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영화의 시대 배경은 언제인가요

    옛날 미국의 작은 동네가 배경이라 옷과 자동차와 음악에서 그 시절의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요. 오래된 사진첩을 넘겨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