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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대신 늘 똑같아라고만 대답하던 남자가 있어요. 쑥스러워서 끝내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그 말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사랑과 영혼은 죽은 뒤에도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예요. 이영화는 함께 도자기를 만드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은 영화 이지요.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는 안봤어도 함께 물레질 하는 모습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최고의 명장면을 남긴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사랑과 영혼 속 도자기 물레 앞의 두 사람
샘과 몰리는 미국 뉴욕에 사는 다정한 연인이에요. 샘은 은행에서 일하고 몰리는 흙으로 그릇과 조각을 만드는 예술가예요. 두 사람은 낡은 건물을 고쳐 새 보금자리를 꾸미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요.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늦은 밤 몰리가 도자기를 빚는 장면이에요. 몰리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둥근 판 위에서 흙을 만지고 있어요. 이 판을 물레라고 해요. 물레는 흙덩이를 올려놓고 돌리면서 손으로 모양을 잡아 그릇을 빚는 도구예요. 뒤에서 다가온 샘이 몰리의 손 위에 자기 손을 겹치고 두 사람은 함께 흙을 빚어요. 이때 흐르는 노래 언체인드 멜로디는 영화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느 밤 공연을 보고 돌아오던 길에 샘은 강도를 만나 목숨을 잃어요. 정신을 차려 보니 샘은 쓰러진 자기 몸을 내려다보고 있었지요. 영혼이 된 샘은 사람들에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어요.
영매 오다 메와 숨겨진 진실
샘은 곧 자신의 죽음이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돼요. 가장 믿었던 친구 칼이 뒤에서 일을 꾸몄던 거예요. 칼은 은행에서 나쁜 돈을 몰래 옮기고 있었는데 그걸 샘이 알아챌까 봐 겁이 났던 거지요. 이렇게 범죄로 번 돈을 여러 계좌로 옮겨 깨끗한 돈처럼 꾸미는 것을 돈세탁이라고 해요. 이제 칼은 몰리까지 위험에 빠뜨리려고 해요.
몰리를 지키고 싶은 샘은 영매 오다 메를 찾아가요. 영매는 죽은 사람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말해요. 오다 메는 사실 사람들을 속여 돈을 벌던 가짜 영매였는데 뜻밖에도 샘의 목소리만은 진짜로 들을 수 있었어요. 샘이 귀에 대고 쉬지 않고 노래를 불러 대자 결국 오다 메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샘을 도와주기로 해요.
오다 메를 연기한 우피 골드버그는 영화 내내 관객을 웃게 만들어요. 이 연기로 그는 미국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어요. 여우조연상은 주인공 곁에서 이야기를 받쳐 주는 역할을 가장 잘 해낸 여자 배우에게 주는 상이에요. 영화는 각본상까지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개봉했을 때 삼백오십만 명이 극장을 찾았어요 (출처: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 재개봉 기사 보기
사랑과 영혼이 보여 준 똑같아의 의미
샘은 지하철에서 만난 다른 영혼에게 물건을 움직이는 법을 배워요. 온 마음을 한곳에 모아야만 겨우 작은 물건을 밀어낼 수 있었지요. 그렇게 샘은 문틈으로 동전 하나를 밀어 올려 몰리에게 자기가 곁에 있다는 걸 알려요. 공중으로 천천히 떠오르는 동전을 바라보는 몰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요.
몰리가 샘의 존재를 믿게 된 건 오다 메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때문이었어요. 샘이 늘 하던 대답인 똑같아라는 말이었지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두 사람만의 말이었거든요. 긴 고백보다 짧은 한마디가 더 큰 증거가 되는 이 장면에서 많은 관객이 눈물을 쏟았어요.

이 영화는 영혼과 살아 있는 사람의 사랑이라는 현실에 없는 설정에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섞었어요. 이런 영화를 판타지 멜로라고 해요. 판타지 멜로는 마법이나 영혼처럼 신비한 요소와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함께 담은 영화를 말해요. 재미있게도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원래 웃긴 영화로 유명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눈물 나는 장면 사이사이에 웃음이 잘 섞여 있어요 (출처: 서울신문). 서울신문 영화 소개 기사 보기
마지막에 모든 일을 해결한 샘은 드디어 몰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요. 그리고 따뜻한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지요. 몰리는 그 말에 이렇게 대답해요. 똑같아. 오늘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미뤄 뒀던 사랑한다는 말을 꼭 건네 보세요.
자주묻는 질문
언체인드 멜로디는 이 영화를 위해 만든 노래인가요
아니에요. 이 영화보다 훨씬 오래전에 나온 노래예요. 영화 속 물레 장면에 쓰이면서 다시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은 이 영화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어요.
재개봉한 적이 있나요
네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봉하고 스물일곱 해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 적이 있어요. 옛 추억을 떠올리려는 관객과 처음 보는 젊은 관객이 함께 극장을 찾았어요.
무섭거나 잔인한 장면이 있나요
영혼이 나오지만 무서운 영화는 아니에요. 다만 나쁜 사람들이 최후를 맞는 장면이 조금 으스스하게 그려져서 어린아이와 볼 때는 미리 알려 주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