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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이에요. 그리고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인사할게요.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 트루먼이 매일 아침 이웃에게 건네는 이 인사를 듣고 따라 해 본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 이 밝은 인사를 하는 남자는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자기 인생이 전 세계에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내가 믿고 살고 있던 이 세상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때 느껴지는 배신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거 같아요.

트루먼 쇼 주인공이 사는 생중계 세트 마을
트루먼은 바닷가의 작은 섬마을 시헤이븐에서 보험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다정한 아내가 있고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도 있고 이웃들은 늘 웃으며 인사해요. 날씨는 언제나 맑고 거리는 깨끗하지요. 누가 봐도 완벽한 마을이에요.
하지만 사실 이 마을은 거대한 둥근 지붕 아래 만들어진 세트장이에요. 하늘도 바다도 해와 달도 모두 가짜였지요. 아내와 친구와 이웃은 모두 배우였고 트루먼만 진짜였어요. 트루먼의 하루하루는 몰래 숨겨 둔 카메라로 찍혀 쉬지 않고 방송되고 있었어요. 이렇게 짜인 대본 없이 실제 생활을 찍어 그대로 보여 주는 방송을 리얼리티 쇼라고 해요.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볼 때 트루먼이 웃으며 인사하는 첫 장면이 밝을수록 오히려 섬뜩하게 느껴졌어요. 모든 게 완벽해 보일수록 어딘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하늘에서 떨어진 조명과 생중계가 만든 이상한 일들
어느 맑은 아침 하늘에서 커다란 조명 하나가 트루먼 앞에 쿵 떨어져요. 조명에는 별 이름이 적혀 있었지요. 이날부터 트루먼은 주변이 조금씩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해요.
| 트루먼이 겪은 일 | 숨겨진 진짜 이유 |
|---|---|
|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짐 | 세트장 천장에 달린 조명이 떨어짐 |
| 라디오에서 내 움직임이 흘러나옴 | 제작진끼리 나누는 무전이 섞여 들어옴 |
| 비가 나만 따라다님 | 비를 뿌리는 장치가 고장 남 |
| 섬을 떠나려 하면 꼭 일이 생김 | 제작진이 일부러 막음 |
트루먼이 섬을 떠나지 못한 이유도 있었어요. 어릴 적 아빠와 배를 타다 아빠를 바다에서 잃는 장면을 겪게 한 거예요. 그날부터 트루먼은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지요. 모두 트루먼을 섬에 가둬 두려고 제작진이 꾸며 낸 일이었어요.
아내가 들고 있던 음료수 캔과 간접 광고의 비밀
이 영화에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소름 돋는 장면이 있어요. 트루먼의 아내가 갑자기 부엌에서 카메라를 향해 새로 나온 코코아 가루를 자랑하듯 소개하는 장면이에요. 친구도 맥주를 마실 때마다 상표가 잘 보이게 들고 있지요.
이렇게 방송 속 인물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쓰는 척하며 광고하는 것을 간접 광고라고 해요. 간접 광고는 광고 시간이 따로 없는 프로그램 안에 상품을 슬쩍 끼워 넣어 보여 주는 광고 방법이에요. 트루먼 쇼는 광고 없이 하루 종일 방송되기 때문에 모든 물건이 광고 상품이었던 거예요. 트루먼 혼자만 그 사실을 몰랐지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어요. 웃으며 보던 코코아 광고 장면이 다시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했거든요.
트루먼 쇼가 미리 보여 준 생중계 시대의 세상
트루먼의 모든 순간은 오천 대가 넘는 카메라로 찍혀 전 세계에 생중계됐어요. 생중계는 일어나는 일을 녹화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방송하는 것을 말해요. 사람들은 트루먼이 잠든 모습까지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울고 웃었지요.
이 영화가 나온 지 서른 해 가까이 지난 지금 다시 보면 깜짝 놀라게 돼요. 요즘은 많은 사람이 자기 하루를 스스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거든요. 트루먼은 카메라를 피해 도망쳤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오히려 스스로 카메라 앞에 선다는 평가도 나와요 (출처: 씨네21). 씨네21 재개봉 리뷰 보기 이렇게 앞으로 올 세상을 먼저 그려 낸 덕분에 트루먼 쇼는 영화 제목 자체가 하나의 말처럼 쓰이게 되었어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볼 때마다 다른 부분이 마음에 걸려요. 지금 다시 보니 제 스마트폰 속 하루가 자꾸 떠올랐어요.
올봄에는 롯데시네마에서 선명하게 다시 다듬은 화면으로 재개봉하기도 했어요 (출처: 더팩트). 더팩트 재개봉 기사 보기 코미디 배우로만 알려졌던 짐 캐리는 이 영화로 웃음 뒤에 깊은 슬픔까지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어요.
하늘 벽 너머로 나가는 자유 의지
진실을 알게 된 트루먼은 가장 무서워하던 바다로 나가요. 쇼를 만든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을 막으려고 거센 폭풍을 일으키지만 트루먼은 돛대를 붙잡고 끝까지 버텨요. 그러다 배 끝이 하늘에 쿵 부딪혀요. 끝없어 보이던 하늘이 사실은 파랗게 칠한 벽이었던 거예요.
벽을 따라 걷던 트루먼 앞에 작은 문 하나가 나타나요. 크리스토프는 바깥세상은 이곳보다 거짓과 위험이 가득하니 여기 남으라고 달래지요. 트루먼은 잠시 머뭇거리다 늘 하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