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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계산원, 궤도, 화장실)

생활나침반- 2026. 9. 29. 22:16

목차


    사람을 처음 우주로 보낼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튼튼한 로켓도 용감한 우주 비행사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정확한 계산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 계산을 해낸 사람들의 이름은 오랫동안 아무도 몰랐어요. 인종 차별 내용이 기분을 좋지 않았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응원하게됐던 영화였어요. 히든 피겨스는 이렇게 숨겨져 있던 세 여성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 놓은 영화예요.

    히든 피겨스 (계산원, 궤도, 화장실)
    히든 피겨스 (계산원, 궤도, 화장실)

    히든 피겨스 속 사람 계산원 세 친구

    이야기의 무대는 미국 우주 개발을 맡은 기관 나사예요. 그 시절에는 지금 같은 컴퓨터가 흔하지 않아서 사람이 직접 복잡한 수학 계산을 했어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계산원이라고 불렀어요. 계산원은 종이와 연필로 엄청나게 긴 수식을 풀어 정답을 찾아내는 수학 전문가였지요.

    그중 흑인 여성 계산원들만 따로 모여 일하는 사무실이 있었어요. 이곳에서 일하는 캐서린과 도로시와 메리는 둘도 없는 친구예요. 세 사람 모두 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여자라는 이유와 흑인이라는 이유로 늘 뒤로 밀려났어요.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볼 때 종이와 연필만으로 우주선의 길을 계산해 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기계가 하는 일을 사람 손으로 해냈다는 게 놀라웠어요.

    인물 잘하는 일 이뤄 낸 일
    캐서린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한 수학 계산 우주선이 날아갈 길을 계산함
    도로시 사람들을 이끄는 힘과 새 기술 배우기 새로 들어온 기계 컴퓨터를 다루는 팀을 이끎
    메리 기계 설계와 문제 해결 법원을 설득해 흑인 여성 기술자가 됨

    우주 경쟁과 캐서린의 궤도 계산

    그때 미국은 옛 소련과 누가 먼저 우주를 차지하는지 치열하게 겨루고 있었어요. 이것을 우주 경쟁이라고 해요. 우주 경쟁은 두 강대국이 인공위성과 유인 우주선을 누가 먼저 쏘아 올리는지 앞다투던 일을 말해요. 소련이 먼저 사람을 우주에 보내자 미국은 마음이 급해졌지요.

    캐서린은 실력을 인정받아 백인 남성들만 있는 핵심 연구팀으로 옮겨 가요. 그곳에서 캐서린이 맡은 일은 우주선의 궤도를 계산하는 거였어요. 궤도는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이 지구 둘레를 도는 길을 말해요. 우주선이 지구를 돌다가 무사히 돌아오려면 대기권 재진입 지점도 정확하게 알아야 했어요. 대기권 재진입은 우주선이 지구를 감싼 공기층을 뚫고 다시 들어오는 순간을 뜻해요. 여기서 조금만 어긋나도 우주선이 불타 버릴 수 있었지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어요. 수학 계산 장면이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할 줄은 몰랐거든요.

    실제로 우주 비행사 존 글렌은 비행을 앞두고 기계 컴퓨터가 낸 숫자를 그 여자가 다시 확인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대요. 그만큼 캐서린의 계산을 믿었던 거예요 (출처: 경향신문). 경향신문 기사 보기

    히든 피겨스 속 화장실까지 먼 길

    그런데 캐서린이 일하는 건물에는 흑인이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없었어요. 그래서 캐서린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서류를 품에 안고 한참 떨어진 다른 건물까지 뛰어가야 했지요. 사무실 커피 주전자조차 흑인용이 따로 놓였어요.

    그 시절 미국 남부에는 흑인과 백인이 쓰는 학교와 버스 자리와 화장실을 법으로 나누는 제도가 있었어요. 이것을 인종 분리 정책이라고 해요. 인종 분리 정책은 피부색에 따라 사람들이 쓰는 공간과 시설을 억지로 갈라놓은 차별 제도예요.

    비에 흠뻑 젖은 채 돌아온 캐서린이 왜 자꾸 자리를 비우냐는 팀장의 물음에 참았던 말을 쏟아 내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뜨거운 장면이에요. 팀장은 그 길로 망치를 들고 가 흑인 전용 화장실 표지판을 부숴 버려요. 그리고 여기서는 모두 같은 화장실을 쓴다고 말하지요. 보는 사람 속이 다 시원해지는 순간이에요.

    제 경험상 이 화장실 장면은 볼 때마다 속이 뜨거워져요. 저는 표지판이 부서지는 순간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어요.

    계산원 도로시와 메리가 연 새로운 문

    도로시는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지만 관리자라는 이름을 얻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나사에 커다란 기계 컴퓨터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게 돼요. 사람 계산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걸 알아챈 도로시는 도서관에서 몰래 컴퓨터를 움직이는 언어를 공부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가르쳐서 모두 함께 새 일자리를 얻지요.

    메리는 기술자가 되고 싶었지만 필요한 수업이 백인만 다니는 학교에서만 열렸어요. 기술자는 과학 지식을 이용해 기계나 비행기를 설계하고 만드는 사람을 말해요. 메리는 법원을 찾아가 판사를 설득하고 결국 그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허락을 받아 내요. 세 사람 모두 닫힌 문 앞에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문을 열었던 거예요.

    제가 세 친구가 서로 손을 잡아 주는 장면을 보며 함께 성장하는 우정이 부러웠어요. 혼자였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길을 서로가 있어서 걸어갔다고 느꼈어요.

    실제 캐서린 존슨은 백한 살까지 살았어요. 살아 있는 동안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았고 영화로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 뒤에는 미국 수도의 한 거리에 히든 피겨스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어요 (출처: 한국일보). 한국일보 기사 보기

    누군가 너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을 때 이 세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조용히 실력을 쌓아 온 사람은 결국 모두가 그 이름을 부르게 만든다는 걸 보여 주니까요.

    자주묻는 질문

    히든 피겨스는 실화인가요

    네 실제 나사에서 일했던 세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어요. 다만 영화 속 팀장처럼 몇몇 인물은 여러 사람을 합쳐 새로 만든 인물이에요.

    제목 히든 피겨스는 무슨 뜻인가요

    숨겨진 인물이라는 뜻과 숨겨진 숫자라는 뜻을 함께 담고 있어요. 계산으로 역사를 바꿨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을 가리키는 재치 있는 제목이에요.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도 재미있게 볼까요

    어려운 수식이 나오지만 몰라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전혀 문제없어요. 오히려 수학이 우주선을 날게 한다는 걸 보고 수학에 관심이 생기는 아이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