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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살에 회사에 새로 들어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것도 직원 대부분이 손주뻘인 젊은 인터넷 회사라면요. 영화 인턴은 은퇴한 할아버지가 다시 신입 사원이 되어 젊은 대표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예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다시 만들어져 극장에 걸리면서 원작을 다시 찾아보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나였다면 70에 저런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라는 생각을 하면 덜컥 겁부터 나고 마음을 접어버리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반성도 하게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됐었던 영화였어요.

인턴 속 스타트업에 들어간 일흔 살 신입 사원 벤
벤은 오랫동안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다 은퇴한 할아버지예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여행도 다니고 요가도 배우고 중국어도 공부해 봤지만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했어요. 그러다 동네 게시판에서 나이 든 사람을 뽑는 인턴 모집 광고를 보게 되지요.
이렇게 은퇴한 어르신을 인턴으로 뽑는 제도를 시니어 인턴이라고 해요. 시니어 인턴은 나이가 많은 분들이 새 회사에서 일을 배우며 경험을 나누는 제도예요. 벤은 동영상 자기소개를 찍어 보내고 당당히 합격해요.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볼 때 벤이 동영상 자기소개를 찍는 장면에서 쑥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낯선 일에 도전하는 마음이 저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어요.
벤이 들어간 회사는 옷을 인터넷으로 파는 쇼핑몰이에요. 겨우 한 해 반 만에 직원이 이백 명이 넘을 만큼 쑥쑥 자란 곳이지요. 이렇게 새로운 생각으로 막 시작해서 빠르게 커 가는 젊은 회사를 스타트업이라고 해요. 스타트업은 작은 규모로 시작해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으로 빠르게 성장하려는 회사를 말해요.
바쁜 대표 줄스와 벤의 세대 차이
이 회사를 세운 사람은 서른 살 안팎의 젊은 여성 줄스예요. 회사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모든 일을 결정하는 최고 경영자이지요. 최고 경영자는 회사 전체를 이끌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대표를 말해요. 줄스는 넓은 사무실을 자전거로 누비며 옷 포장부터 고객 전화까지 직접 챙길 만큼 열정이 넘쳐요.
줄스는 처음에 벤을 반기지 않아요. 나이 든 인턴이 뭘 할 수 있을까 싶었지요. 벤은 컴퓨터도 서툴고 늘 정장에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옛날 사람처럼 보였어요. 이렇게 나이에 따라 생각과 행동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 거리감을 세대 차이라고 해요.
| 비교 | 벤 | 줄스 |
|---|---|---|
| 나이 | 일흔 살 | 서른 살 안팎 |
| 일하는 방식 | 차분하게 기다리며 살핌 | 쉬지 않고 빠르게 해결함 |
| 늘 가진 물건 | 손수건과 서류 가방 | 휴대전화와 노트북 |
| 가장 큰 장점 | 오랜 경험과 따뜻한 배려 | 새로운 생각과 뜨거운 열정 |
하지만 벤은 서두르지 않아요. 아무도 치우지 않던 책상을 말끔히 정리하고 고민 많은 젊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줘요. 줄스의 운전기사가 갑자기 빠지자 대신 운전을 맡으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지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어요. 서두르지 않는 벤의 모습이 바쁜 줄스보다 오히려 더 든든해 보였거든요.
인턴 명대사가 전하는 경험의 힘과 리메이크
벤은 늘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고 다녀요. 요즘 누가 손수건을 들고 다니냐며 웃는 젊은 동료에게 벤은 이렇게 말해요. 손수건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울고 있는 누군가에게 빌려주려고 가지고 다니는 거라고요. 그리고 정말로 그 손수건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와요.
제 경험상 손수건 장면은 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져요. 작은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 장면이 잘 보여 줘요.
회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줄스에게 경험 많은 다른 사람을 대표로 데려오라고 요구해요. 일도 가정도 흔들리며 지쳐 가던 줄스는 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요. 벤은 줄스가 이 회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스스로를 믿으라고 응원하지요. 영화 속 벤의 존재를 한 줄로 표현하는 말이 있어요.
경험은 결코 늙지 않아요. 경험은 절대 유행을 타지 않지요.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았어요. 처음 개봉했을 때 삼백육십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지금도 인생 영화로 자주 이야기될 정도예요. 올가을 우리나라 배우들이 다시 만든 영화도 개봉 이틀 만에 흥행 순위 맨 위에 올랐대요 (출처: 경향신문). 경향신문 리메이크 기사 보기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먼저 나온 영화를 새로운 배우와 감독이 자기 나라 느낌에 맞게 다시 만드는 것을 리메이크라고 해요. 이번 우리나라판에는 최민식 배우가 벤 역할을 한소희 배우가 줄스 역할을 맡았어요 (출처: 에스비에스 뉴스). 에스비에스 뉴스 기사 보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줄스는 공원에서 벤을 찾아가요. 벤은 사람들과 함께 느리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지요. 이 운동은 태극권이에요. 태극권은 중국에서 전해 내려온 무술로 천천히 흐르듯 움직이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운동이에요. 바쁘게만 달려온 줄스가 벤 옆에서 같은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이 영화의 주제를 조용히 보여 줘요.
제가 이 태극권 장면을 보며 나도 잠깐 멈춰서 숨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집에도 벤 같은 분이 계실지 몰라요. 오늘은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께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먼저 여쭤보면 어떨까요.
자주묻는 질문
원작과 우리나라 리메이크 중 무엇을 먼저 볼까요
어느 쪽을 먼저 봐도 괜찮아요. 원작을 먼저 보면 두 배우의 연기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고 리메이크를 먼저 보면 우리 회사 문화와 닮은 부분이 더 가깝게 느껴질 거예요.
벤 같은 시니어 인턴이 실제로 있나요
네 우리나라에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르신의 경험을 살려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제도가 있어요. 영화처럼 젊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서로 배우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은 영화인가요
무섭거나 거친 장면이 거의 없는 따뜻한 영화예요. 다만 회사 이야기가 중심이라 어린아이보다는 청소년 이상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