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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을 만든 감독이 다시 한번 교도소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었어요. 원작 소설도 똑같이 스티븐 킹의 작품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탈출 이야기가 아니라 떠날 날만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들을 지키는 교도관의 이야기예요. 바로 그린 마일이에요. 이영화를 보면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었던 거 같아요.

그린 마일이라는 이름과 초록 복도의 뜻
이야기는 한 요양원에서 할아버지 폴이 옛날을 떠올리며 시작해요. 젊은 시절 폴은 사형수들이 지내는 감옥의 교도관이었어요. 사형수는 재판에서 가장 무거운 벌인 사형을 받고 그날을 기다리는 사람을 말해요.
그 감옥의 복도 바닥은 빛바랜 초록색이었어요. 죄수들이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이 초록 복도를 사람들은 그린 마일이라고 불렀지요. 초록색 길이라는 뜻의 이 이름이 영화 제목이 되었어요 (출처: 씨네21). 씨네21 영화 소개 기사 보기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볼 때 초록색 복도가 화면에 나오는 순간부터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저 바닥 색일 뿐인데 그 길의 끝을 알고 나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순한 거인 존 커피와 기적의 손
어느 날 이곳에 존 커피라는 덩치 큰 흑인 죄수가 들어와요. 어린 쌍둥이 자매를 해쳤다는 무서운 죄로 사형을 받았지요. 그런데 존은 겉모습과 달리 어둠을 무서워하고 늘 눈물을 흘리는 순한 사람이었어요.
존에게는 놀라운 힘이 있었어요. 손을 대기만 하면 아픈 사람의 병을 빨아들여 낫게 했지요. 이렇게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을 초자연적 능력이라고 해요. 폴은 존의 손길로 자기 몸의 병이 씻은 듯 낫는 걸 겪고 나서 존이 정말 그런 죄를 지었을까 의심하기 시작해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어요. 무섭게 생긴 존이 어둠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았을 때 저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거든요.
| 인물 | 어떤 사람인가요 |
|---|---|
| 폴 | 죄수들도 사람답게 대하려는 따뜻한 교도관 |
| 존 커피 | 병을 고치는 힘을 가진 순한 거인 |
| 퍼시 | 힘을 함부로 휘두르는 못된 신참 교도관 |
| 생쥐 징글스 | 감옥에 나타나 모두의 친구가 된 작은 생쥐 |
그린 마일이 던지는 정의에 대한 질문
이야기의 배경은 먼 옛날 미국 남부예요. 그 시절에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깔보고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일이 많았어요. 이렇게 피부색이나 태어난 곳을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을 인종 차별이라고 해요. 존 커피가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범인으로 몰린 것도 이런 차별과 무관하지 않아요.
폴과 동료들은 존이 죄가 없다는 걸 점점 확신하게 돼요. 하지만 법이 정한 날을 바꿀 힘은 없었지요. 영화는 누가 죄인이고 누가 벌을 줄 자격이 있는지 조용히 묻고 있어요. 한번 내리면 되돌릴 수 없는 벌인 사형 제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어요. 사형 제도는 큰 죄를 지은 사람의 목숨을 법으로 거두는 제도를 말해요.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보고 나면 한동안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지 않게 돼요. 저도 며칠 동안 그 생각을 하며 지냈어요.
폴은 존에게 도망치게 해 주겠다고까지 말해요. 그런데 존은 고개를 저으며 사람들이 서로에게 주는 미움과 아픔을 매일 느끼는 게 너무 지쳤다고 답해요. 이 대답에 폴도 관객도 할 말을 잃게 되지요.
세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이유와 존 커피의 눈빛
그린 마일은 러닝타임이 세 시간이 넘어요. 러닝타임은 영화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걸리는 상영 시간을 뜻해요. 보통 영화보다 한참 길지만 차근차근 쌓아 가는 이야기 덕분에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아요.
그 비결은 좁은 감옥 안에서도 인물 하나하나를 정성껏 그려 낸 데 있어요. 특히 존 커피를 연기한 마이클 클라크 덩컨은 이 역할로 미국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어요. 커다란 몸 안에 아이 같은 마음을 담아낸 그의 눈빛은 한번 보면 잊기 어려워요.
제가 세 시간 동안 시계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걸 영화가 끝나고서야 알았어요. 그만큼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의 끝에서 폴은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온 자신을 돌아봐요. 존과 함께한 시간이 그에게 어떤 선물이자 짐이 되었는지 알게 되는 순간 긴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져요.
누군가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적이 있다면 이 영화를 권하고 싶어요. 존 커피의 커다란 손이 가장 따뜻한 손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거예요.
자주묻는 질문
그린 마일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요
실화가 아니라 스티븐 킹이 쓴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거예요. 다만 옛날 미국 남부의 차별과 감옥 모습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그려서 무척 현실감 있게 느껴져요.
쇼생크 탈출과 이어지는 이야기인가요
감독과 원작 작가가 같고 교도소가 배경이라는 점은 닮았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예요. 어느 쪽을 먼저 봐도 괜찮아요.
슬픈 장면이 많아서 보기 힘든가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눈물 나는 장면이 많아요. 무서운 장면도 조금 있어서 어린이보다는 청소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어요. 손수건을 꼭 준비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