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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휴대전화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마을에 극장이 딱 하나뿐이고 온 동네 사람이 그곳에 모여 함께 웃고 울던 시절이 있었어요. 시네마 천국은 그 시절 작은 극장과 한 소년의 나이를 초월한 마음따뜻해지는 우정을 담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을 울리는 영화예요.
시네마 천국 속 작은 마을 극장 이야기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에 토토라는 꼬마가 살아요. 토토는 마을 광장에 있는 극장을 무척 좋아해서 틈만 나면 몰래 들어가요. 그곳에는 영사기사 알프레도 아저씨가 있어요. 영사기사는 극장 뒤쪽 작은 방에서 영사기를 돌려 화면에 영화를 비춰 주는 사람이에요.
처음에 알프레도는 귀찮게 구는 토토를 쫓아내지만 두 사람은 금세 둘도 없는 친구가 돼요. 토토는 어깨너머로 영사기 다루는 법을 배우고 알프레도는 아빠를 잃은 토토에게 아빠 같은 존재가 되어 주지요.
신부님의 종소리와 잘려 나간 키스 장면
이 마을에서는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 전에 신부님이 먼저 혼자 봐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 나오면 신부님은 종을 딸랑 울리고 알프레도는 그 부분을 잘라 내요. 이렇게 보여 주기 전에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빼는 것을 검열이라고 해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늘 중요한 장면에서 화면이 뚝 끊기는 영화를 봐야 했어요. 관객들이 야유를 퍼붓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그 시절 극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 줘요. 잘려 나간 필름 조각들은 영사실 한쪽에 차곡차곡 쌓여 가요. 이 조각들이 마지막에 어떤 의미가 될지는 끝까지 보면 알 수 있어요.
불타는 영사실과 한 소년의 성장
옛날 필름은 불이 아주 잘 붙는 재료로 만들어졌어요. 이런 필름을 가연성 필름이라고 부르는데 작은 불씨에도 확 타오를 만큼 위험했어요. 어느 날 영사실에 불이 나고 알프레도는 눈을 다쳐 앞을 보지 못하게 돼요. 어린 토토는 그런 알프레도를 대신해 영사기를 돌리기 시작하지요.
이 영화는 토토가 꼬마에서 청년이 되고 다시 어른이 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 줘요. 이렇게 한 사람이 자라면서 겪는 일과 마음의 변화를 담은 영화를 성장 영화라고 해요. 첫사랑에 가슴앓이하던 청년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이 마을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가라고 등을 떠밀어요.
무엇을 하든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해라. 어릴 적 영사실을 사랑했던 것처럼.
토토는 그 말을 따라 마을을 떠나고 시간이 흘러 이름난 영화감독이 돼요.

시네마 천국 마지막 필름 선물이 남긴 감동
서른 해쯤 지나 알프레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토토는 고향으로 돌아와요.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필름 한 통을 남겼어요. 극장에서 그 필름을 틀자 예전에 잘려 나갔던 키스 장면들이 쉬지 않고 이어져요. 이렇게 짧은 장면들을 여러 개 이어 붙여 하나의 느낌을 만드는 방법을 몽타주라고 해요.
이 장면 위로 엔니오 모리코네가 만든 사랑의 주제 선율이 흘러요. 주제 선율은 영화 속에서 되풀이되며 중요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 멜로디예요. 말 한마디 없이 눈물 흘리는 토토의 얼굴은 어린 시절과 알프레도와 사라진 극장 모두를 향한 인사처럼 느껴져요. 이 마지막 장면은 극장에서 꼭 다시 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서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번 재개봉했어요 (출처: 씨네21). [씨네21 재개봉 리뷰 보기]
최근 재개봉 때는 선명하게 다듬은 화면으로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상영됐는데 오래된 영화인데도 개봉 첫 주말 흥행 순위 위쪽에 올랐대요. 예전에 이 영화를 봤던 부모가 이번에는 아이 손을 잡고 극장을 찾기도 했어요 (출처: 티브이리포트). [티브이리포트 재개봉 기사 보기]
어릴 적 나를 아껴 준 어른 한 명쯤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분께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걸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자주묻는 질문
시네마 천국은 어떤 상을 받은 영화인가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미국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어요. 그 밖에도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손꼽는 명작이 되었어요.
영화 음악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와 그의 아들이 함께 만들었어요. 특히 사랑의 주제 선율은 지금도 광고와 공연에서 자주 들릴 만큼 사랑받는 곡이에요.
짧은 판과 긴 판은 무엇이 다른가요
극장에서 주로 본 판은 짧게 다듬은 판이에요. 감독이 더 길게 만든 판에는 어른 토토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가 더해져서 느낌이 꽤 달라요.
영화 속 마을은 실제로 있는 곳인가요
이야기 속 마을 이름은 지어낸 것이지만 촬영은 시칠리아의 실제 작은 마을에서 했어요. 그래서 광장과 골목 풍경이 무척 자연스럽고 정겹게 느껴져요.